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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1 14: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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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근데 좀 중요할거 같아서 남겨요. 위에 분도 말씀해주셨는데, 이게 엄마가 날 못 지켜준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저는 어릴 때 친할머니가 저희 엄마보고 너 닮은 더러운 년이라고 ㅡ 남아선호사상이 아주 강력하신 분
더러운 년 치우라고 소리지르고 저 막 걷기 시작할때부터 병신이냐고 제대로 걸으라고 저를 밀치고 했던 기억이 드문드문 나요.
어릴 때 기억하면 막 방긋방긋 웃고 한것보다, 그냥 앉아서 운 기억만 나는 거 있잖아요.
막 엄마는 울면서 나 씻기고 또 씻기고 나중엔 소아 아토피로 병원다니고... 지금은 그 할머니 볼때마다 화가 치미는데;;;...
무엇보다 엄마에 대한 약간, 반복적인 무력감? 원망? 같은 기분으로 계속 누구한테 의지해야하나
믿을 사람이 없어, 의지할 사람이 없어, 라는 생각으로 큰거 같아요.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실험 있죠, 그런것처럼요...
아이에겐 엄마가 아이를 지켜줄 수 있는 것,
엄마가 아니라면 누군가라도 널 보호해주고 사랑해준다는 것,
이 인식이 참 중요한거 같아요. ... 그러면 희망을 갖고 그 경험을 이겨내려고 할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