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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30 23: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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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의료에 돈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각종 공공제에 대하여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전기 수도 가스 등등...
거기에 필요한 돈을 줄여서 어디다 쓰려고 하는 걸까???
정치 외교 군사 복지...국가 재정은 이 안에서 이루어 지는 것인데 왜 그러는 걸까???
정치인은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관료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내 생각은 결국 '돈'이다.
'복지를 줄여 위태하게 만들고 공공제 요금을 올려 가난하게 만드려 한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국민이 궁핍해지면 지배하기 쉬워지고 겁주기 쉬워진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데 정치가 뭔 말이냐, 정의가 뭔 말이냐, 양심이 뭔 말이냐.
그저 돈이 정의가되고 양심이 되버린다...누군가 던저준 돈 부스러기에 모든걸 팔겠지.
새로운 계층이 생긴다, 돈 앞에...
이런 세상을 원하고 있다고 밖에는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일이 되면 이런 감상은 사라지겠지.
병실에서 외래에서 그리고 응급실에서, 오는 환자에게 치이고 안쓰러워 하고 가슴아파 하고 때론 싸우고...
그저 의사를 원망하겠지.
나의 고민을알까.
나를 상하게 할 수도 있고 환자를 상하게 할 수 도 있는 '의료'라는 양날의 검을 쥔 채 우리나라가 내게 강요하는 '모순'이라는 길을 걸어가는 의사를 이해할까.
보험심사부에서 메일이 왔다. 포괄수과제 시행 관련 어쩌구 저쩌구...울컥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나.
뭐라고 하면 밥그릇 챙길 생각만 한다고 떠드는 국민.
이런 이런, 메일 하나에 너무 잡생각이 많았군.
아직 병원인데 내일을 위해 얼른 집에가서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