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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18: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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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예전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쌤들 3명과 약속을 잡았었어요. 오랜만에 마음맞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니까 엄청 설레고 즐거웠었죠. 그런데 저녁 맛있게 먹고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는데, 두 사람이 '한남'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구요. 초등학생때부터 한남이 되지않도록 교육을 잘 해야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그래서 설마설마하면서 혹시 메갈리아 들어가보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메갈은 안하지만, 그들의 생각에는 동의한대요. 다음의 여초카페를 이용하던 두 사람이었는데, 그 여초카페에서 메갈이나 워마드의 그럴듯한 글들을 많이 퍼온다는 것도 그 때 알게 되었어요. 거의 한 시간이 넘게 논쟁하다가 결국 그대로 헤어졌어요. 그 뒤로는 어색해져서 서로 연락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슬퍼요... 학군이 좋은 편이 아닌 지역에서 함께 근무했었는데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대하는 좋은 분들이었거든요. 차별 같은 건 절대 없었구요. 그런데 약 1년만에 그렇게 생각이 완전히 달라져서 무슨 말을 해도 아예 들어볼 생각조차 안하더라구요.
그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수업할 때 본문처럼 저렇게 직접적인 표현은 안하겠지만, 아마 미묘하게 달라진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또 착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