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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07: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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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둘째 딸에게 -
사랑하는 둘째 딸 연아야.
일 년이면 9개월은 토론토에가있는 너에게 아빠가 전화 한 번 제대로 못했다.
아니,안했다는 게 맞 겠지.?
혹시라도 훈련하는 너 한테 방해가 될까봐 아빠는 그냥 신문과 뉴스에 나온 너를 보는 걸로 만족 했어.
그러다 너 한테 전화가 올 때면 얼마나 기뻤는지...
어제 밴쿠버에 도착 해 시간을 보니 훈련장에 가려면 갈 수도 있겠 더라.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 지질 않았다.
가슴이 쿵쾅 쿵쾅 뛰어서
네가 훈련하는 장면을 차마 볼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동안 시간이 그렇게 안가 더니,
이제는 시간이 마구가는 것 같다.밥은 잘 먹는지 잘 자고 있는지 항상 걱정되던 시간,
행여 훈련하다 다 치지 않을지 조마 조마하던 시간이 벌써4년이나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네가 꿈꾸던 무대가 오늘 펼쳐지 는구나.
사람들은'금메달'을 바라지 .하지만 아빠는 아니야.
제발 네가 부상없이, 건강하게 경기를 끝 마쳐줬으면하는 마음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경기 후에 네 마음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겠지.
딸아.
긴장하지 말고,
네 꿈을 마음껏 빙판 위에 펼쳐 보렴.
아빠도 떨리는 가슴을 안고 경기장 한 쪽에서 지켜보고 있으 마.
그간 훈련을 올림픽 금메달로 보상 받겠다 고 생각하지 말아라.사람은 집착 할 때 가장 힘든 법이야.
올림픽이 아무리 큰 무대라도,나는 그저 그 무대를 네가 그저 즐겼 으면 좋겠다.
연아야,
어서 경기가 끝나고 네 손을 잡고 마음껏 시내를 걸어 다녔으면 좋겠다.
자랑스러운 우리 딸,오늘 정말 파이팅하기를.
-아빠가-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연아에게 쓴 아빠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