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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04: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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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나분 못지 않게 작성자님의 고민도 방어적이라 생각합니다.
1. 누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누나에 대한 변호가 없어요.
-작성자님의 글을 보면,
'누나는 변변찮은 일어과를 나왔으면서 회사에서 실수했다고 퇴사한 스물 여섯 1년차 백조에,
히키코모리마냥 낮밤 뒤집힌 생활 중이고, 집에선 일본 아이돌 영상이나 보면서 먹고 자기만 하고, 그래서 살도 엄청 쪘고,
헬스비도 주는데 2kg 뺐다며 더는 하지도 않고, 그걸 믿지도 못하겠고,
나이가 스물 여섯에 졸업도 이미 했으면서 구인에 대한 의욕이 없고, 그거 지적하면 뭐라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우울증 치료를 제시해도 핑계만 댈 뿐이고, 친척하고는 엄청나게 싸우는 데다가
등록금도 할머니 돈 받아서 갔으면서 열심히 할 마음은 없고, 받는 줄만 알면서 인생 개척에 대해선 전혀 생각치 않는다'
고 읽혔거든요.
2. 그러므로 저는 이 고민은 얼른 누나가 집안에 방해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고민이라 생각해요.
-누나를 돕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불화를 일으키는 누나가 얼른 건실해져서 문제나 안 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여요.
제가 보기에 누나분은 대인관계도 좋지 못하고,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고, 어느정도 이상적인 자기 모습을 그리고 있고,
그런데 그게 매치되지도 않고, 일을 완벽히 해내지도 못하고, 그래서 스스로에게 불만이 있어 보입니다.
(제 친구 중에도 아이돌이 되고 싶었지만 외모나 가창 때문에 되지 못한 친구가 있어서;; 약간 앞서 가는 생각이 드네요;)
누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누나의 행동은 기현상으로만 읽히리라 판단됩니다.
3. 가족 사이에 신뢰도가 부족해 보입니다.
-헬스비를 대줬으니 살을 빼서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 등록금을 대줬으니 건실한 사회인이 되어야 한다,
그저 그런 대학을 나왔으니 직장이라도 괜찮게 구해야 한다, 등록금을 준 할머니께는 대들어선 안 된다 등등.
애정에 대한 어떤 조건이 엄청 많네요. 저걸 잘 해내야만 좋은 아이가 될 수 있는 듯합니다.
소통이 부족한 상태에서 누나의 기현상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 듯해요.
4. 이 글을 써서 작성자 스스로의 고민에 대해 위로를 받으려 하는 듯합니다.
-정말 나쁜 말로 반쯤은 누나 팔아서 위로를 얻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누나에 대한 변호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정말 그렇게 느꼈어요. 누나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했으면 한다는 말도 없구요.
그냥 온종일 문제행동을 보이는 누나가 고민이라 누나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집안의 치부를 어떻게 처리해서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고민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 뿐이에요.
정말 저희집 보는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 아버지가 했던 고민하고 정말 유사해요.
차이점이라면 저희 집은 친족하고 싸우는 건 없었고, 최소한 제가 아버지와 많이 대화했다는 것 뿐이겠죠.
정말 죄송하지만 누나분이 불쌍해요. 누나분께서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제외하더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