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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4 06: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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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사이드로 비껴나가서 성우 개인의 발언이 왜 이만큼 불거졌냐면...
성우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구매층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막말로 덕질 최종테크는 성덕이라는 말도 있고, 성우가 녹음을 했다는 이유로 해당 작품을 보기도 하고,
옆동네는 성우가 연예인 급이라 성우 활동이 거진 연예인 활동과 다름없다고 하죠.
그게 아니더라도 2차원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로서 존재하는 게 목소리입니다.
캐릭터를 단순 그림쪼가리에서, 좀 더 현실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는 게 목소리예요.
실사판 영화 제작도 원안 캐릭터로서 쉬이 인정받지 못하지만 목소리는 그걸 해냅니다.
이 목소리여야만 그 캐릭터로 인정받을 수 있다다, 이겁니다.
흔히들 코난 성우, 이누야샤 성우 이럴 수 있는 것도 다 그때문이죠. 이해 되심?
그러므로 성우 개인의 이미지는 그 개인의 커리어로만 여겨지지 않고, 캐릭터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공인이든 준공인이든 문제 터지면 빠르게 사과하고 자신의 사상을 집어넣는 이유가 그 때문이에요.
누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든 불편해하지 않기 위해서.
A사상에 반대하는 사람도 A사상에 동조하는 성우가 목소리 출현을 했다는 걸로 불편해하지 않기 위해서요.
자유를 맘껏 누리는 사람이라면 내가 자유를 누릴 때 불편해할 사람도 염려해 적당 선을 지켜야겠지요.
사상을 가졌으니 맘껏 외치자, 확성기 뿜뿜뿜 하는 건 사실 자유가 아니라 민폐입니다.
당장만 해도,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해 성우 공개되자마자 뿜뿜 외치지 않았다면
회사에게도 안 미안했을 것이고 반대 사상의 유저들에게도 안 미안했을 겁니다.
특히나 확실하게 알지 않은 채 말하는 건 더 죄가 큽니다. 아니, 왜 모르는데 성우 공개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언급하는 겁니까?
이 나라가 '몰라서 그랬습니다'로 다 용서해주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는 겁니까? 치트키예요?
아니 왜 사상발언을 한 건 자유고, 그거 때문에 못 받아들이겠다 유저항의한 건 자유가 아닙니까?
그리고 단순 경제 논리로 아 돈이 안 되겠다 싶어서 자른 건 왜 문제가 되고요?
역시 넥슨이 여혐기업이라서 그런 겁니까?
심지어 성우는 미리 책임을 지겠다 말했고, 계약해지로 책임을 보여줬습니다. 해명문에서도 잘 표현했고요.
자기 의견을 잘 피력하고 그치만 계약해지도 받아들이겠다 했죠. 아무리 봐도 의견이 안 맞아서 ㅃㅃ 맞지 않습니까?
문제가 되는 건 성우 머리채 잡아가지고 계속 시위 전면에 세우는 사람들이겠죠.
하다못해 이젠 그 성우가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자기 선에서는 일이 다 끝났는데 옆에서 장작넣고 있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