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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9 0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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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였는지 아슴아슴한데,핸드폰이 처음 나왔을때예요. 당연히 초기에 핸드폰을 하나 장만했죠.
요즘하고 다르게 무겁게 생긴 거 있잖아요.홍콩 영화에 주윤발이 들고 다니던거...
그거 무지 크고 무겁다고 별명이 벽돌이었는데...
한번은 지방공연을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제가 그 '벽돌'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태지가 보니까 참 신기했던가봐요. 워낙 기계에 대해서는 감각이 있는애니까
태지가 저한테 '형.그거 얼마나 해?' 이러더라구요.
아주 평범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태지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은 태지가 물건 값을 물었다는게 우선 얼마나 대단한(?)일인지 알아요.
태지는 함께 쇼핑을 한적도 없지만 물건값을 물어본적도 없어요.
기본적으로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편이었어요.
그냥 필요한게 있으면 '형,저거 사줘'하는 식이었어요.
원래 그랬던 것 같고.유명해진 다음에는 아예 바깥에 나갈 수가 없었으니까 쇼핑은 더 불가능했겠죠.
저는 3년동안 태지가 어떤 물건에 대해서 탐을 내는 적이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심지어는 악기마저도 늘 태지 아버님이 동행해서 구입하는 식이었어요.
자기가 물건을 사본적이 없으니까 가격 개념도 없고.또 돈 개념도 없는거예요.
그런데 그런 태지가 제 핸드폰 가격을 물어본거예요. 순간적으로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대뜸 그랬어요.
'야,이거 만원도 넘어' 그때는 핸드폰이 초기라서 한 2백만원 정도 할때였어요.
저는 내심 태지가 가만히 저를 쳐다보더니 아무말도 않더라구요.
제가 몇차례나 '야.이거 살래?'라고 물어도 그거 쳐다보면서 씨익 웃고 아무런 말도 없는거예요.
그래서 저도 그건 잊었죠.
그리고 며칠이 지났어요.
어디가는 길이었는지 잊었는데 또 같은 차에 태지하고 지난번과 똑같이 앉게 됐어요.저는 그때 핸드폰건은 잊고 있었죠.
그런데 태지가 호주머니에서 불쑥 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꺼내 저한테 주면서
'형,그 핸드폰은 나 주고 형은 새걸로 하나 사'이러는거예요.
태지는 제가 핸드폰 가격이 만원이라니까 그걸 그대로 믿었고, 나름대로 중고는 자기가 사고 저는 새걸로 장만하라고 한거예요.
그뒤로 가끔 주변 사람들한테 '태지는 핸드폰이 만원인 줄 안다' 고 했던게 그래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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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 해투에서 김종서가 했던말인데.. ㄷㄷㄷ... 김종서가 다른사람썰가져다풀은건가.. 저매니저가김종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