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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5 09: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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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도에 요양원 사회복무요원 했었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곳에서 했었네요
지출 대부분이 식비에 투자되고(일년에 한번정도는 원장님이 삘받으시는지 뭔 자면산송이 이런거 사서 어르신들 드리고 이럼..) 식재료중 김치/장 직접담그고 간단한 상추같은거 직접 기르는데다가
어르신들 대부분이 그럭저럭 먹을만하다고함. 별로인이유는 간이 싱겁다고.. 저염식기반이라 그럴수있다고생각.
또 어르신중 몇명이 뭐 드시고싶으시다고하면 1~2주내에 따로 식사 주문하던지 식으로 해서 개별적으로도 준비해주고(라면 짜장면 등 가끔찾으심)
시설도 시 도움 받아서 옮긴지 10년이 안됬고
여기저기서 지원들어오는것도 많은데 받을때마다 상한거 망가진거 하나하나 다 골라내서 드리고(덕분에 직원들은 고생)
뭐 기저귀수발등을할땐 일일히 가림막설치해서 하고(요양보호사선생님은 여성밖에없습니다만)
간식 과일,빵,요구르트 위준데 뭐 이건 호불호가있을수있으니 넘어가고..(보호자분들이 꽤 자주 와서 사주심)
등등.. 매우 좋은데서 일했었네요
그래서 대부분 이러겠지 했는데
동기들 이야기 들어보니 본문처럼 막장인 시설이 꽤 많은듯해요. 저같은케이스인 동기를 못찾아본거같기도..
저는 이렇게 좋은시설에서 근무하긴 했는데 13~15년 근무중에 정부가 복지축소를 얼마나 쳐 해댔는지 그걸 직접 느꼈었네요
처음에는 시설에 어르신들도 많고 그랬었는데..
14년도쯤부터 복지예산이 거의 1/3났다고 서류작성 엄청 꼼꼼히하고.. 직원들 야유회나 매 명절선물도 줬었는데 차근차근 줄어들고 어르신들이 줄면 직원이 줄고.. 직원이 줄어드니 어르신들을 추가로 못받고.. 노동은 힘들어지고.. 악순환이 반복.. 이전에는 여유롭게 직원수를 더 뒀었는데 지원축소때문에 그럴 여유가 안난다고하더군요 소집해제될때쯤에는 어르신이 절반정도로 줄었네요
매년 두세번씩 들리는데 정말 안타까웠어요
증세, 없는 복지 체감을 제대로 해서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