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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2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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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이것은 제가 이해한 바대로 설명하였고 다른 분들이 느끼시고 쓰신 바와는 무관합니다.
chanceux님이 처음에 '왜 안 읽냐면.. 읽을수 없기 때문이죠. 문맹이거든요 '한국 실질문맹률 OECD 최하위'' 라고 쓰셨죠.
chanceux님이 사용하신 '문맹'은 '실질문맹'을 줄여 쓴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실질문맹이라는 말 자체가 글자를 읽을 줄은 알지만 독해력, 이해력이 떨어져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문맹이나 다를 바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바로 다음 문장에 실질문맹률이라고 대놓고 써있는 기사 제목과 링크까지 첨부하셨으니까요.
따라서 '왜 안 읽냐면 읽을 수 없기 때문이죠'라는 말은 글을 몰라서 읽지 않는다기 보다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읽지 않는 것을 말함을 알 수 있죠. 아니면 이해하기 아주 힘들기 때문에 귀찮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정규교과과정 내내 영어를 배우지만 영문 설명서를 귀찮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외국어이기 때문에 딱 맞는 예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읽을 수는 있는데 매우 힘들고 귀찮은' 그런 감각이라고 생각하시면 간접적으로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거기에 대한 쏘면움직인다님의 반응은 '설명서 안읽는다고 문맹취급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문맹임? ㅜㅜ?' 이네요.
굉장히 신경질적이면서도 맥락을 전혀 잡지 못한 반응이죠. 순수하게 설명서 읽기가 귀찮아서 안 읽는 분들을 겨냥하고 한 말 자체가 아닙니다.
저도 설명서 안 읽는 것 많고 읽기도 너무 귀찮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에요. 하지만 Marri님의 본문글 내용은 설명서 안 읽고 제품 결함이라며 따지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잖아요. 여기서 님이 그렇게만 쓰시면 님도 설명서 안읽고 항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밖에 더 되나요? 설명서를 안 읽고 쓰다가 뭔가 이상하면 그때서야 설명서를 읽고 문제를 수정한다는 것은 전혀 문제될 일 없는 일이고, 본문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렇게 합니다)
즉 사람들이 님보고 실질문맹이라고 하는 것은 설명서를 안읽어서가 아니라 chanceux님의 의도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그것도 날카롭게요...
그리고 대댓글분들이 설명서 안 읽는 게 실질문맹이라고 주장하시는 이유 또한 님의 첫 댓글이 '설명서 안 읽고 항의하는 사람의 항변'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댓글창이 너무 쫍아서 잘 썼나 모르겠네요 길게쓰기 너무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