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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 1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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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늘따라 꽤 조용하다? 엄마가 연극에 못가서 화났구나?
직장이 둘이나돼 바쁜 거잘 알잖니. 엄마도 꼭 가고 싶었어.
이제 엄마한테 얘기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얘기?
제 비밀에 대해서요.
저 앞에 차 사고 난 거 아시죠?
사람이 다쳤어요. 한 여자가 죽었어요.
세상에,네 자리에선그게 다보이니?
…네.
여자가 어디 있는데?
지금 저 있는 쪽 차창 밖에 서 있어요.
…엄마 무섭게 하지 마.
가끔 저도 그들 때문에 무서워요.
…그들?
유령들이요.
유령이 보인단 말이야?
네. 늘 제게 이것저것 부탁을 해요.
네게말을 한단말이니? 그것도, 부탁까지?
전에 다친것도 실은다 유령들 때문이예요.
무슨 생각하세요?얘가미친 게 아닌가그런 생각?
얘야. 엄만 절대로 널 두고 그런 생각 안 해. 알았니?
잠시 생각을 좀 해 보자꾸자.
할머니가 안부 전해 달라셨어요. 그리고
땅벌 목걸이를 자꾸 가져가서 미안하시대요.
너무예뻐서 어쩔 수가 없으시다고요.
…뭐?
할머니도 가끔 절 찾아오시거든요.
얘야.그런 생각하면 못 써. 할머닌 돌아가셨잖니.
알아요. 하지만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그만. 그만해!
엄마가 춤 추는 거 보셨대요!
엄마 어릴 적 두 분이 크게 싸우셨다면서요. 무용발표회 직전에요.
엄만 할머니가 발표회에 안 왔다고 알고 계시지만 가셨었대요.
엄마 눈에 띄지 않도록뒤에서 숨어서 보셨다고요.
춤 추는 게 꼭 천사 같았대요. 또…
엄마가 할머니 무덤에 찾아가서 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언제나…'라고도 전해 달라셨어요.
뭐라고 물으신 거예요?
내가…내가 엄마한테 자랑스런 딸이냐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