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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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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정겨웠던 그 열차.
어쩌다 새벽 첫차를 타고 시골에 가는 날이면 새벽 시간 기차역안에 하나뿐인 연탄 난로를 사이에 두고 손을 녹이는 사람들과 열차가 도착하기 10분전 부터 개방되는 승강장에서 내가 탈 차가 도착해서 올라타면 한적한 열차안에 새벽잠을 못 이기고 두~세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 모로 누워 쪽잠을 자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지.
두꺼운 마분지 차표를 손톱깎기 같은 개표기로 찍어주는 장면이 신기하기도 했고....
가끔 지나가는 스낵카에서 팔던 마분지로 포장된 깨강정이 너무나 먹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사달라고 할 수 없는 넉넉하지 못했던 그 시절이 떠올라 지난해 농사지어 직접 털어낸 깨를 볶아서 강정을 만들어 먹어보기도 했고....
지금도 떠오르는 중앙선 망우~석불 구간.... 아련한 내 추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