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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 23: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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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기억하는 이야기로 풀어드릴게요.
두 머슴(머슴은 노비와 달라서 계약 관계를 맺은 노동자라 보심 편합니다)이 있었는데, 계약 기간이 다 되어 떠날때가 되자 주인마님이 두 일꾼에게 그동안의 품삯을 주며,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새끼를 좀 꼬아달라. 단, 최대한 가늘게 꼬아야한다. 라는 부탁을 하면서 지푸라기를 한 움큼씩을 주었습니다.
두 일꾼중 한명은 한가닥 한가닥씩 가늘게 새끼를 꼬았지만, 다른 한 명은 이미 품삭도 받았겠다, 대충 굵게 꼬았답니다.
새끼를 다 꼬고 주인에게 새끼를 주러 가자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새끼줄을 가지고 따라오시게."
그리고는 엽전이 담긴 괘짝을 열더니
"지금 자기가 꼰 새끼에 끼울 수 있을만큼 이 엽전을 끼워 가져가시게나."
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