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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8: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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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다 한번씩은 그런 시간들이 있어요. 저도 그랬구요. 불과 한달도 되지 않은, 2~3주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떠내보냈습니다. 한동안은 분노로, 한동안은 애도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무력함으로 시간을 보냈죠. 없던 직장이 생겼다는 데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구요. 내가 좋아서 다니는 직장이 아니라 살아야 해서 다니는 직장이라 더 그랬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까지도 너무나도 무기력했네요. 회사따위 나가기 싫고... 그 마음을 sns에 터놓았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시답잖은 반응들을 보면서 어느 순간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네요. 별것 아닌데도 슬쩍 웃고 나니 기분도 좀 괜찮아지더라구요.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세상이 적막한지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나, 제 방법을 알려주자면 그렇더라는 겁니다. 인터넷상에라도 나 힘들다고 고함쳐보고, 실컷 울어도 보고, 내 멋대로 맘껏 무기력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기더라구요, 자연스럽게. 기쁜 시간이 있었듯이 이런 시간들도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구요. 그러나 너무 많이 힘들다면, 그래도 상담소라도 추천드립니다. 병원이나요. 저를 떠나간 그 사람이 그랬어요. 인간의 유일한 의무는 행복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