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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7: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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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모르겠고.
일단 모든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는것부터 버리고 가야 살수 있다는건 맞음.
일단 내가 살아야 부모.동생 등등 다 살수 있는거.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허구한날 무너지는 부모의 사업. 도망의 또 도망. 학교까지 찾아오는 빚쟁이들.
그 안에서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은 빨리 학교 졸업하고 집에서 나가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음.
매몰차다고 할수도 있고 불효자식이라고 해도 어쩔수 없었음. 내가 죽겠는데. 그럼. 다 포기하고 무조건 집을위해. 부모를 위해 뛰어다녔어야 하나? 처음에 뭣도 모르고 그렇게 했다가 20대 초반 다 날라가다 시피하고. 군대로 기피함.
군대 생활 족같았는데. 그래도 집보다 낫다 싶었음. 빚쟁이가 돌고 돌아 군대까지 오기 전까진. 와 내명의로 된 카드까지 사용 되고 있었을준 꿈에도 몰랐음.
집이 상태가 이러다보니 결혼은 생각도 못함. 누굴 만나도 '난 아직 연애할 때가 아니야' 라는 말로 거절함.
그러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처자를 만나고 결혼.
결혼 초반에 조또 없는 집에서 바라는건 왜그리 많은지. 누가보면 재벌집 아들 장가 보내는줄.
그럼 처가쪽에는 뭐해줄거냐는 질문에. '원래 혼수는 처가에서 해주는거야'
그럼 집을 해주던가. 집해줄꺼 있어?. 야야. 그거랑 뭔상관이야 혼수는 처가에서 가져 오는 거라니깐.
.....결혼식장에 부모 없이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해 봤다. 진짜 진심으로.
우여곡절 끝 결혼하고 어느덧 첫째가 태어나는날 아버지의 응급실행. 진통 겪는 와이프를 병원에 보내고 아버지가 있는 병실로.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의 충격. 어쩜 이런날까지 도움이 안되나 라는 불효막심한 생각까지.
어째어째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도 동생도 둘다 좋은 사람만나 결혼하고 이제 그동안 잃었던것들. 못한것들 챙기는 중....
뭐이리 길어졌나 싶은데...
아무튼 가족 관련 짐을 내려놔야 한다는게 힘들겠지만 분명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라는 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