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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1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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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기보다 그 사람을 그냥 믿어버리고 싶은 인간의 나태한 본성 때문입니다.
날고 기는 손석희도 잘 할 때도 있고 실수 할 때도 있습니다. 시민들은 손석희의 말과 행동을 일일이 판단해서 잘 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비판해야 하지만, 그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그냥 문재인 노무현 김대중처럼 믿어버리고 따라버리고 싶어 하지요. 그와 같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소위 말하는 '갈라치기'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김용민 알고보니 안빠인듯... 손석희 알고보니 안빠... 이재명 권력욕에 눈이 먼 듯...
이런 말을 하지만 실상은
김용민 (노무현처럼 100% 믿어도 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안빠인듯... 손석희 (문재인처럼 다 맡겨도 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안빠... 이재명 (김대중처럼 인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바칠 줄 알았는데) 권력욕에 눈이 먼 듯...
사실 문재인 대통령도 헛점이 많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절대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완벽한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모든 것을 맡기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판할 거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민주시민의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뭔가를 잘못해서 그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지지율을 40%대로 떨어뜨리면, 문재인 대통령이 그것을 반성하고 더 분발하는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적폐세력이 되살아나 문재인 대통령을 물어뜯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을 실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실수를 합니다. 그걸 받아들이고, 사람을 전적으로 믿기 보다는, 실수를 할 때 비판을 하고 잘 할 때 칭찬을 하면 아무런 갈라치기도 생기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있어야 하고 항상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피곤하겠지만,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유지하려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