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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02: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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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제가 우울증이고 지금은 좀 나아본 입장에서 이거 쓰신 내용 다 우울증 증세하고 일치해요.
왜 조금 배려하고 서로 사랑하고 청소하고 이런게 안되냐고 하셨죠. 당연히 성자님은 정상뇌니까 이해가 안되는게 맞죠. 근데 사람이 그게 되면 우울증이 아닙니다. 저 지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청소는 제대로 못하구요. 정말 그런 사소한 가사일 하나를 하는게 버겁고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워요'. 우울증은 심해지면 자기 자신조차 못챙기고 자살하고싶은 병인데 타인을 배려하는게 가능할거라고 보시나요? 저 근데 웃긴게 밖에서보면 멀쩡히 번듯한 대학 나와서 알바같은거 잘 해내고 그래보이거든요. 근데 속이 썩었어요. 그리고 그때 제일 힘든게 가족부터 친구까지 아무도 절 이해 못해주는거였어요. 색안경 안 쓰신다고 하셨는데, 최소한의 마지노선과 배려의 선을 정하시는 것부터가 색안경이에요. 우울증이나 정신병에 대한 이해가 없으신거라는 생각은 안되시는지요. 이해하기 쉽게 신체에 대한 비유로 바꾸면, 침대에 누워있는 병자한테 최소한 걸어서 스스로 화장실은 가야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거랑 같다고 생각해요. 우울증이면 가족이고 뭐고 안보이고 자기자신 몸뚱아리도 모든게 좀먹는거같고 죽고싶거나 그냥 누워있고 싶어요. 참고로 저는 우울증일때는 가족들이 성자님처럼 속썩어했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내가 이런 효도를 받아도 되냐. 너는 정말 효를 하는 자식이다. 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성질이 모두 저예요. 달라진건 우울증의 정도 하나뿐입니다. 제가 살만해지니 겨우 가족 챙길수 있었어요. 원래 댓글 잘 안다는데 진짜 우울증에 대한 몰이해가 안타까워서 글 남깁니다. 터치 안하고 자유롭게 놔줬다 이런것도 사실 도움이 있었어야 했는데 둘째분이 더 힘들어진 그런 요소일수도 있어요. 우울증 증상은 이거 참고해보세요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ReHf/1727378?svc=cafeapp&sns=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