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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04: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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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때 유격훈련 마지막날 타 부대 병아리 전입신병이 강건너기 밧줄에 목을 메고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그 부대 병사들은 헌병대 조사를 받아야 되서 우리부대에서 사고현장 경계를 섰는데
3번째 교대를 나갔는데 부대에서 우리를 잊은건지 3시간이 넘도록 교대를 시켜주질 않았습니다.
강건너기 교장에 죽은 이등병을 들것위에 올리고 천으로 덮어놓은 곳에서 5~6미터 떨어진 교장 입구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데
사실 시체 옆에 있는 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짝 기분이 좀 이상했었는데
교대는 시켜주지 않았고 결국 죽은 이등병의 가족들이 도착했습니다.
새엄마는 다리가 풀려 결국 교장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주저앉아 울었고
친아버지만이 올라와 혹시라도 모를 구타가 있었나 확인하기 위해 천을 걷어내고 깨끗하게 갈아입힌 군복을 가위로 잘라내 시신을 확인시켜 주더군요
그때 처음 시신을 가까이서 처음 봤는데 이미 가족들의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몸을 깨끗히 해 놓은 상태여서 (목맨 시신이 어떤지는 아실겁니다)
그냥 자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수도 있을만큼 별로 달라보이는 것은 없었는데
단, 목에난 시뻘건 밧줄자국의 피멍만이 이 사람이 죽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더군요.
그때 이등병의 아버지의 오열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전이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