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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7: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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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모 대대 kh-179 측각수 출신 입니다. 글 중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장비의 차이만큼 색다른 부분도 있네요. 여태껏 마냥 자주포병 측각수는 똥포 측각수보다 편할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말씀대로 최전선 포병부대이다 보니 진지별 측각기 위치가 있기에 방열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진지 이동할때 차타는 것보다 방열이 편했죠... 군장 풀고 그 무거움 총도 내려두고 각 포반 방향포경을 보고있으면 "아 이게 행복이지!"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죠. 글쓴이님 말씀처럼 일반 포수와는 조금 다르기에 여기저기 끌려 다녔죠. 그래서 저는 주특기 주가 가장 좋았습니다. 하루일과가 그늘에 방향틀 설치하고 사수들 불러다가 갈구는 맛에 살았죠. 가끔 고참들이와서 이거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고 신기하다면서 볼때 희열도 느꼈죠 하하....
포대에 유일하게 한면에게만 주어지는 측각수 글쓴이님 말씀과 저의 이야기 처럼 일반 포수들 보다는 꿀 보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다만 방향틀과 삼각다리 그외 추 라던지 부수기재들을 자기 몸처럼 소중하게 다뤄야 하고 어떤 곳이라도 모든 포의 방열을 할 수 있게 선점할 수 있는 방향감각 그리고 방향틀 정치전까지의 체력을 요합니다. 필자는 혹한기 훈련중 진지 측각기 자리에서 군장과 모든 기재들을 들고 내려오다 빙판에 미끄러져 옆구리에 금이 갔었습니다.
뭐 이런말 저런말 많지만 전투복을 입고 있으면 누구나 힘든게 현실 아닐까요?
이상 철원 모대대 kh-179 출신 측각수의 썰풀이 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