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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0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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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작년에 보냈어요. 첫해는 그냥 가슴이 뻥 뚫린 거 같았고 작년에서야 본격적으로 무기력증이 찾아오더라고요. 물 스미듯이 천천히 밀려와서 펫로스 증후군인 줄도 모르다가 정신에 이어 몸까지 아프게 돼서야 깨달았네요.
우리애가 자기 죽어서 언니가 아프게 된 걸 바라지 않을 거라고, 행여 내가 병든 것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애를 안 좋게 생각할까봐(그렇게 힘들 거면 개를 안 키웠어야지, 고작 개 때문에...등등) 이 악물고 이겨내려고 힘내고 있어요.
주위사람들하고 아이를 보내고나서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입 밖으로 털어놓으세요. 함께 키운 가족이 있다면 서로 펑펑 울면서 아픈 상처에 일부러 소금 뿌린 느낌일지라도 말을 해야 해요. 안 그러면 속으로 곪더라고요...
정말 사랑했고 사랑했지만 더 잘 케어해주지 못 해서 미안하고, 너무 미안해서 여전히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지만 적어도 내가 직접 낳은 자식인양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는 것만은 정말이에요.
저도 정말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