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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05: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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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단 한 번도 '세상을 바꾸고자'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부른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 갇혀서 이유도 없이 체벌받는게 존나 싫어서 교실이데아가 나왔고, 남북이 갈려있는게 슬퍼서 발해를 꿈꾸며가 나왔고, 교실이데아를 부르다보니 그에 동조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게되자 그걸 대변하려고 만든게 '컴백홈'이죠. 사명 소명의식 없습니다. 서태지만큼 자기 감정컨트롤에 능하고 자기중심적이며 개인주의적인 뮤지션을 저는 달리 본 바가 없어요. 다 '자기'가 하고 싶어서 했을 뿐.
솔로활동도 그렇죠. 말씀하신 '울트라매니아'에는 그룹시절 음악시장에서 당한 모든 설움과 분노가 담겨있죠. 8집 이후로는 급격하게 흥미가 멜로디나 메시지보다, 소리 자체를 쪼개고 재구성하는 쪽으로 바뀌었죠. 소리오타쿠가 됐습니다;; 전 8집까지는 다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로는 좀 실험적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