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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16: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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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비슷하게 극단적으로 사례를 풀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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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기업, s대 나왔지만 누구보다 공부를 잘해야했고
그러다보니 다소 이기적이었고 가식적인 삶을 살았다.
그래서 주변에 진짜 친구다 싶은 친구가 없고 외로운 삶을 살았다.
그랬었기에 내 주변에 남은건 민식이뿐이었다.
그리고 민식이는 남들이 볼땐 한심하지만 나름 정도 많고 민식이 주변엔 진짜배기 친구들도많고
주변에서 술도 자주사줄정도로 뭔가 함께있으면 재밌는 친구였다
그런 민식이가 나는 싫지 않았고
내 나름의 고민이있을때 회사사람들을 불러서 속시원한 얘기를 하면 인간관계, 사회이미지 망칠까봐
민식이를 불러 술한잔 기울이곤했다. 내 개인적인 고민을 깊숙하게 아는건 민식이정도뿐이었고
나는 민식이를 감정배출구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또 힘든일이 있을때마다 나보다 못사는 민식이를 보며 스스로 위안도 삼았다.
이런 내가 무정하다고 할지모르지만 나는 그 대가로 밥도 사주고 이정도면 서로 공평하다고 내심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여자친구에게 의존도가 높아졌다.
내 고민을 상담할 사람도 생겼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민식이가 딱히 내게 필요한 존재라고 느껴지지않았다.
또 여자친구에게 소개시켜주기엔 너무 못나고 한심한 친구인거같아 민식이를 만날 필요성도 못느꼈고 여자친구에게 소개시켜주지도 않았다.
그러던중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는데 우연히 민식이를 만났다.
이런식으로 만난다면 딱히 여자친구앞에서 이미지 상할일도 없을것같기에 민식이와 술한잔 하기로했다.
민식이는 나보다 못나기도 했고 여자친구앞에서 비교되는 내 멋진 면을 자랑하고싶기도해서이다.
그런데 사실 민식이는 바보가 아니다.
멍청한사람도 아니고. 감정쓰레기통도 아니었다.
당연히 민식이는 이런 나의 우쭐함과 거만함, 비겁함을 알고있었고
민식이가 할수있는건 그런 나에게 담배피라거나 나를 여자친구앞에서 무시하는정도의 얘기였다.
(아니, 어쩌면 여자친구앞에서 나와 친분을 과시하고 스스럼없다는걸 보여주고싶어서 더 짓궃게 한것인지 모른다.)
용납할수없었다.
나보다 못하고 내가 밥사주며 얘기하는 녀석이 여자친구 앞에서 나에게 망신을 준게..
여자친구도 저런친구를 만나지말라고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저런걸 친구라 할수있을까싶다.
내가 지금까지 해준건 감사한줄모르고
날 하대하다니, 이게 친구인가?
저런 친구면 차라리 친구 없는거로 하겠다.
나는 친구가없는게 아니다. 저런친구면 사귈필요가 없어서 내가 안사귀는거지
나는 대인관계도 잘하고 여자친구도있으며 직업도 잘나가고, 사회적이미지도 좋다.
단지 내가 필요없어서 친구가 없는것뿐이다
그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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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로 각색해봤음 ㅎㅎ
진짜 어떤 일이든,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관점의차이...역지사지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