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7
2015-05-05 02:27:54
160
수감생활 998일째.
나를 가둔자가 오늘은 터무니 없는 짓으로 날 조롱했다.
냄새나는 퀴퀴한 방귀를 손으로 움켜쥐고 나에게 한방 먹인 것이다.
발톱을 세워 이에 대한 불만을 즉각 토로하고 싶었지만,
정신이 혼미해 한동안 미동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치욕은 조만간 기필코 갚아줄 생각이다.
쥐를 한마리 잡아 그것을 참수한 후에 머리없는 시체를
잠이 든 녀석의 머리맡에 내던질 것이다.
다음날 새파랗게 질린 녀석의 얼굴이 볼만하겠군.
ㅡ 고양이 일기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