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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1 17: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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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책을 읽지 않고 영상만 주로 접하는 세대이다보니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엄청 많더라고요. 저는 입시 영어강사인데 특히 내신시험을 다루다보면, 가끔씩 지문이 주는 교훈을 선택하는 문제에서 보기가 속담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리나라 속담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와 “빈 수레가 요란하다.”와 호환되는 보기가 있어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이건 이런 뜻이야,’하고 설명해줬어요. 근데 몇 학생이 이 속담이 무슨 뜻이냐고 질문을 하더라고요. 전반적인 뜻도 모를 뿐더러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질문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풀어서 설명을 해주다가 “빈수레가 요란하다의 ‘빈’이 무슨 말이에요?”라는 질문을 듣자마자 다음 문제 해설로 넘어갔습니다 -.-….
그 외에도 문맥 파악을 못하는 아이들은 지문의 주제/요지/제목/글쓴이의 주장 고르기 문제들은 죄다 나가리(?)예요. 흐름상 쓰임이 올바르지 않은 어휘 고르는 문제? 어휘를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어휘를 알아도 이 단어가 저 자리에 쓰여도 내용이 어색한지 아닌지 파악을 못 합니다. 심지어 어휘문제는 대부분 반의어가 들어가서 못 찾을 수가 없는 문제인데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니…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