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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30 2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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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의 캠페인에 대해서 조금 더 조사해보았습니다.
본문에서 보여주신 사례처럼 도미노피자도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이었습니다.
해당 캠페인은 1/2PROJECT와의 협업이었는데, 1/2PROJECT에 가보니
도미도피자 캠페인에서 판매되어 기부된 피자를 가지고 해피빈에서 선정한 15개의 고아원에 피자를 전달하였다고 나옵니다.
도미노 외에 다른 곳에서도 같은 캠페인을 진행했더라고요
초콜릿, 카페에서 판매하는 파니니 완제품 등...
캠페인 자체에는 저는 좋은 캠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부정적인 인식이 들어서 왜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1. 충분한 설명의 부재
본문에서 보여주신 사례에서는 포장패키지에 절반의 양을 동일한 가격에 구매하게 되지만, 나머지만큼은 저소득층의 아이들을 위해 기부된다는 디테일한 설명이 부가되어있습니다. 또한 판매업체의 로고가 아닌, 캠페인을 진행한 비영리기관인 casa do zezinho brazil의 로고가 크게 들어가있습니다. 하지만 도미노 사례에서는 1/2PROJECT로,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는 메시지만 있습니다. 1/2PROJECT조차 낯선데 불우이웃이란 단어도 본문의 사례에 비해서는 너무 두루뭉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해피빈과도 연계될거였다면 그나마 사람들에게 익숙한 해피빈의 로고도 넣고, 1/2PROJECT에 대해서 더 설명도 해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선정 식품의 문제
식재료, 냉동식품, 카페에서 만들어둔 파니니, 초콜릿 등과 피자의 차이점은 피자는 주문 즉시 생산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본문에서 보여주신 캠페인에서는 정말로 1개를 잘라 반은 판매용으로, 반은 기부용으로 나누는게 아니라 절반씩 담을 뿐이고, 사실상 실판매금액과 본래판매금액과의 차액이 기부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주문 즉시 조리가 들어가는 음식엔 이 부분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주문한 사람이 1/2사이즈의 피자를 받긴 해야하는데, 피자를 애초에 1/2사이즈만 굽진 않겠죠. 그럼 내가 받는 1/2피자가 이미 만들어둔 피자를 갖다주는건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부분이 결국 본문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신뢰와도 이어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마트나 홈플러스같은 곳에 들어오는 냉동피자와 협업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3. 가격의 문제
선택적 기부로 기부를 유도하기에는 너무 가격대가 높은 상품이 아닌가 싶어요. 본래 22,900원이었던 것을 19,460원으로 해주되 절반만 주는거니 사실상 만원정도의 기부인 셈인데, 본문의 브라질 캠페인도 만원에 가까운 상품으로 보이진 않아요. 국내에서도 선택적 기부로 성공적인 홍보를 한 기업이 있었어요. CJ제일제당인데, 올리브영에서 팔던 미네워터가 그 상품입니다. 생수병을 바코드에 인식할 때 위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같이 인식하면 +100원이 추가됩니다. 소비자가 100원을 기부하면 기업에서 +200원을 더 추가하여 한 병당 300원의 기부를 하는 셈이었어요. 선택적 기부의 포인트는 기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기부도 쉬운 것이다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인데, 만원에 가까운 기부를 충동적으로 하게끔 유도하기에는 가격대가 너무 높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