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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8 22: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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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평행우주론이 성립하지 않는 세계를 생각해 보죠.
우주가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을 더해서 4차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시간 t에 따라서 3차원의 '공간'이 정해지고, t가 무한히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도 무한히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1초 전의 우주 공간,
1분 전의 우주 공간,
1시간 전의 우주 공간.
이렇게 시간에 따라 정해지는 무한히 많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러한 4차원 세계에서 '현재'는 '과거'에 의해 결정되며, '미래'는 '과거'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내가 '현재'에서 '과거'로 간다면 나는 부모님을 죽일 수 없습니다.
'현재'가 '과거'에 의해 결정되는데 '과거'가 변한다면 '현재'도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반면에 평행우주론은 이런 제한이 없습니다.
다른 설명도 존재할 수 있지만
4차원이 아니고 5차원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공간 x, y, z와 시간 t 외에 '역사'라는 h라는 차원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해 보죠.
'역사'가 달라지만 그에 따른 '시공간'도 달라지겠죠.
여기서는 '내'가 과거로 가서 다른 '시공간'의 나'를 죽일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원래 '내'가 있던 시공간에서 '나'는 다른 시공간으로 가기 때문에 일정 시각 t 이후로는 사라지면 됩니다. 그 시공간에 일정 시각 t 이후로 '나'는 없을 것이고, 그 시공간의 역사는 "'내'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갔다" 정도가 추가되겠죠.
'내'가 간 시공간에는 그 시공간에 원래 있던 '내'가 있습니다. 이 시공간은 "'나'는 원래 있었고, 다른 차원에서 또 다른 '내'가 넘어왔다"라는 역사가 있는 시공간이죠.
이 '넘어온 나'는 '원래 있던 나'를 죽여도 됩니다. 두 '나'는 서로 다르니까요.
마찬가지로 '넘어온 나'는 '나'의 부모님을 죽여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 부모님은 '넘어온 나'의 부모님이 아니라 '그 시공간의 나'의 부모님이니까요.
'인과관계의 오류를 풀기 위해 5차원 이상에서는 이러하다'가 아니라
'내'가 여러 시공간에 존재하는 5차원 이상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