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7
2022-05-27 08:42:22
2
문제는 조선과 현대 대한민국은 완전히 언어적 계승이 끊겼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이질적인 국가가 되었다는 것. 오늘날 우리는 충무공의 난중일기를 번역 없이 못 읽고, 불과 100여년 전 기미독립선언서조차 한글로 토를 달아놔도 못 읽는 사람이 90%니까요. 조선 선비들이 그렇게 글을 많이 남겼건만, 본문의 학자들이 국역하지 않은 자료들은 있는지도 모르는게 현실입니다. 한자 한문은 거의 뭐 고대 룬 문자 취급을 받고, 요즘 급식들은 한자로 된 고급 어휘를 쓰면 '근첩' '조선족(?)' 취급한답니다.
400년 전 셰익스피어 각본들도 약간의 주석만 있으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영국과는 너무나도 결이 다릅니다. 우리는 조선과 단절되었어요. 일제의 탓이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저버린게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