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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04: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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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 근본은 비슷하기 마련인것 같아요.
작성자님은 데이트 준비에서의 문제지만 저는 애정표현에서 성의없음을 느껴왔었어요ㅠㅠ
전남친과의 관계가... 제가 혼자 집착하고 감정기복 심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새 연애를 해보니 깨닫게 되었어요! 제가 전남친과의 연애에서 느낀 결핍이 이상한게 아니었단 것을요 :(
전남친도 현남친도 절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이 큰데,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다르더라구요.
전남친은 표현이 서투른 사람이었지만, 제가 적극적인 성격이라 딱히 관계 진전에는 해가 없었어요. 남친이 표현을 많이 안 하면 내가 많이 하면 된다- 라는 입장이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저는 지쳐만 갔어요. 이게 미치겠는게, 머리로는 분명 남친이 날 정말 많이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감정으로는 부족해 미치겠는 거예요.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었어요. 연인 사이에서 전화를 끊을 상황이면 보통, 사근사근하게 미안하다 하면서 끊짆아요. 그런데 전남친은 그냥, "나 끊어야 돼." 이게 다였어요. ㅋㅋㅋㅋㅋ
당연히 매번 입맛에 맞게 애교 부려가며 끊으라는게 아니잖아요... 상대에 대한 애정을 조금이라도 비춰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ㅠㅠ
자기가 어떤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이 되면 그냥 저런식이었어요. 용건만 말하는 식...
만나서 먼저 손을 잡아주는 일도 거의 없구요..ㅠㅠㅠ
이런 연애가 몇 년간 계속되니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말을 하는데도 이해를 못 해요. 그 '애정이 묻어나는 뉘앙스'가 무엇인지 몰라요 죽어도...ㅠㅠ
반대로 현남친과 연애를 해보니 언행 하나하나에서 나를 위해 마음을 쓴다는게 느껴져서 정말로 사소한 것 하나에도 행복하고 그래요ㅎㅎ....
매일 지겹도록 하는 전화를 끊을때도, 만나서 자연스레 어깨를 감싸주는 것도, 내가 예쁘다 한 옷 생각났다며 입고 나오는 것도, 제가 입고 나오는 옷이나 귀걸이 기억하고 말해주는 것도...ㅠㅠ
연애를 하면서 얻는 행복은 이런 작은 성의에서부터 이어지더라구요
이런 사소함들이 쌓여 행복이 되기도 하고 서러움이 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