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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3 23: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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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분이 스스로 '호모포비아'라고 했을 지언정 실제로는 동성애라는 것을 이성적으로 이해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어느정도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요. 그냥 그걸 명확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간단하게 호모포비아라고 말해버린 것이 작성자님의 오해를 산 듯 하네요.
즉, 애인분이 개인적으로 불쾌한 경험도 있고 일반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여러가지로 인해 동성애를 지지하지는 않는 걸로 보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게 아니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혐오라는 단어가 남용되어 그 단어의 엄청난 무게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혐오라고 함은 "동정애자들은 모두 더럽다. 모두 죽어야 한다." 등 극단적으로 불쾌와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사람은 아니잖아요? 실제로 그들이 어디서 뭘하는지는 상관없다고 했잖아요. 애인분은 호모포비아가 아니라 단지 동성애를 이해는 하지만 지지하지는 않는 사람일 뿐입니다.
세상의 선악을 구분하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다른 사람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일입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은 애인을 혐오자로 몰아서 생각하고, 자신의 입장과 이상적인 정의를 강요하는 모습으로 보여요.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예요.
애인분이 가지고 계신 비합리적 사고가 있다는것은 인정합니다. 제가 특히 말하고싶은건 2-2번 파트인데요. 이건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피해망상적 사고가 아니라 작성자같이 유난스러운 사람들때문에 생긴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자가 들키면 호적을 파이고, 살해위협을 받는 등의 피해를 받는건 사회적인 인식 문제입니다. 동성애가 사랑의 형태로써 인정받아야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냥 좀 냅두세요. 애인분과 같이 동성애의 존재를 인정은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사람에게도 "넌 꼭 동성애를 지지해야해!!"라고 폭력적으로 이해를 강요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겁니다. 그럴수록 동성애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징징대는 피해망상환자처럼 보이구요.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하죠. 그들이 원하는건 그냥 그 존재를 인정받는겁니다. 사회적 지지와 환호를 바라는게 아니예요. 그들을 냅둬요.
애인분의 논리적 오류를 제대로된 근거로 반박하는 것까진 좋은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설득하고, 상대방의 사고를 고치겠다는것은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