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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09: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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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전경으로 있다가 의병전역해 왔습니다. 과도한 훈련들 탓에 무릎연골에 문제가 생겼고, 수술을 받았는데 후유증으로 희귀병을 얻었거든요. 7년이 넘은 현재도 치료중이구요...
자대배치를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경비하는 전경대로 받았는데, 종종 집회시위진압도 나가는 부대였습니다. 전 신입 교육훈련들 받고부터 무릎이 안좋아져서 집회관리는 딱 두 번 참여해봤습니다. 그다지 과격한 집회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방패를 땅바닥에서 조금 띄어놓은채로 계속 서있는데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짜증이 자연스럽게 나더라구요.
그저 동네 노인분들이 일조권 보장하라는 평화집회였고 빈 물병 몇 개 저희쪽으로 항의성 날려보내는 정도였지만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이런 경우조차도 짜증이 나는데 격하게 부딪치는 집회때는 얼마나 짜증나고 이성적인 판단이 약해지려나 하구요..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받고 희귀병 치료받고 하다보니 전경대에 계속 남아있기 힘들게되서 부대장(부중대장)님 주선으로 신설 경찰서로 전출가고서 내근직으로 키보드 두들기다가 의병전역해서 그 때 두 번의 집회 이후로는 경험을 해보진 못했습니다.
전경은 이제 없어진 제도이지만, 창설부터 문제 소지가 다분한 조직이었습니다. 맨 처음 시작은 이승만 독재자 때였습니다. 빨치산 토벌을 위해 '서남지구대특별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반쯤 군대와 다름없었지만... 목적은 기본적으로 당시 38선내에서의 북한군과의 전투 및 한국군의 빨치산 전투 등을 지원이었습니다. 그 이후 박정의 독재자 시절 김신조 침투사건 이후로 대간첩체포를 위해 만들어진게 전투경찰이거든요. 공비대간첩작전 수행 임무를 목적으로 1967년에 창설되어서 대간첩 임무로 활동하다가 정식적으로 전투경찰이 된 건 1970년에 시행된 전투경찰대설치법에 의해서 입니다.
이처럼 원래 창설 목적은 대간첩 작전 수행을 위한 것이었으며, 실질적으로 대간첩 작전은 거의 하질 않으니 빈약한 정부 예산으로는 정규 경찰관을 많이 채용할 수 없기에 모자라는 경찰 수요를 때운다는 목적도 있었으나... 전두환 독재자 시절 '전투경찰대 설치법' 1조에 치안 업무 보조라는 단 3단어를 끼워넣는 것으로 열심히 집회 및 시위 진압부대로 굴려지게 되었급니다 ㅠ (아오 전대갈이!!!)
간첩과 빨치산 잡으라고 만든 부대가 시위 진압에 투입되자 국회에서 비판이 일어 시위진압에 주로 투입되는 기동대에 발령받는 인원을 작전전투경찰순경에서 의무전투경찰순경으로 교체한게 시발점이 되어 현재 의경이 되었죠. 그래봐야 전경 의경 전부 방범 활동과 교통 정리, 시위 진압 등 다양한 업무에 투입되고 있던건 변함이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