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계승패'라고 되어 있어서 무슨 말인가 한참 봤네요. 바둑을 다 두고 집을 세는 것을 계산 '계', 집 '가'를 써서 '계가'라고 합니다. '불계'는 한 쪽이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기권하는 바람에 집을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따라서 '불계승'은 상대방이 기권하여 이긴 것, '불계패'는 내가 기권하여 진 것 입니다.
이창호 별명이 신산이죠. 귀신처럼 계산한다고... 중반 즈음에 이미 마지막 집 계산을 반집까지 계산해서 둔다고 했습니다. 마치 알파고가 어처구니 없는 수를 두는 것 같아도 이미 집 계산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이창호는 알파고처럼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수를 두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