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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7 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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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너를 만나고 싶었어.
아주 오래전, 내가 어렸을 적
너는 이야기 속에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겼어.
문득 네 생각이 난 거야.
전차에 내 몸이 흔들리고 있을 때였어.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는 참이었지.
네가
깊은 산속에서
풀숲을 힘차게 헤치며
쓰러진 큰 통나무 위를
건너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야.
나는 알았지.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호시노 미치오. "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