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2017-11-20 16:53:25
5
"평생 같이 걸어가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 "그리고 이제 30살이 되는데,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말이 제가 29살 이 맘때 느꼇던 감정과 너무 와닿아서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인터넷으로 보는 글에 얼마나 공감을 하고 정을 느낄지는 모르지만, 글쓰신분의 글을 읽고 저도 잠깐 2012년도 이맘때로 여행 좀 하고 왔네요 ^^
그해 참 눈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저도 그친구도 눈을 참좋아하고 이것저것 맞는것도 많다고 느꼈는데 결국엔 맞는것보단 다른곳을 바라보게 되면서
헤어지게됐는데,
그당시 이맘때의 저도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밥도 못먹고 저녘때 지인들 혹은 혼자 술만 먹었습니다. 몸무게도 10키로 정도 빠져버렸고요.
그리고 그때의 후유증으로 약간의 알콜중독인 시절도 겪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연애조작단(?) 이런 이벤트성 회사에 300주고 흑역사 하나 찍었고요.ㅋㅋ (이별한 사람들 다시 이어주게만들어준다는..ㅋㅋㅋ그떈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어서..)
제가 원했던 모습으로 있어주고 그리고 앞으로는 당연히 이친구랑 끝까지 가겠구나 했던 믿음과 바램이 모두다 산산조각이 나버렸으니까요.
그러고 보니까 제가 없더라고요. 그친구의 나만 존재했을 뿐이었습니다. 그친구의 남자친구였던 나. 이렇게 제가 만든거였겠죠.
그래서 그런지 그후에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하고 사랑을 하려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저로써의 제가 아니라
과거를 못잊는 남자1 이었으니까요.
글쎄 다른분들은 어쩔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 기간이 좀 길었습니다. ^^ 5년동안 그때의 그친구를 그리고 저를 쫓아다녔으니까요.
그러다 작년에 오랜만에 여자친구를 사귀고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헤어진 후에 아..별거 아니구나 느껴졌어요. 정말 우습게도, 그간의 모든 아픔이
멜로에서 코미디로 바뀐거처럼 나도 결국 사람이고 기억은 잊혀지고 추억만남는구나 했어요. 진짜 인생은 가까이에선 비극이지만 멀리가면 코미디구나..
그후에 우연찮은 기회에 그친구 최근 사진을 보게되었는데 그떄 든 생각이 이거였어요 '아, 괜히 봤다.'
그 이유가 그리움때문이 아니고 그사진속의 주인공은 더이상 제가 알던 그친구가 아닌 다른분이 계시더라고요 .^^
그러니까 그간 가지고있던 예쁜 추억도 좀 빛이 바래는 느낌이었어요 .
물론 지금은 혼자 있는데 솔직히 지금오니까 혼자인게 편합니다.ㅋㅋㅋ 물론 사랑하고 그러면 좋긴하겠지만요. 아직도 저는 저를 다 찾지못한거같아서
저를 좀더 찾으면 더 편한 사람이 될거 같아요. 목메지 않는 사람.
글쓴이 님. 지금은 물론 엄청 힘드시고 그러실것이라 사료되는데.. 뭐 저도 그랬으니까 어떤위로도 어떻게 드려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한번씩 기분좀 날때 인생을 좀 멀리서 보세요. 그리고 제가 진짜 약속 드릴 수 있는건.. 결국 글쓴이님도 저처럼 편해지는 날이 올겁니다.
음...네 ...뭐 그렇습니다. ^^ 힘드실때 글 왕창올리고 위로도 받고 그러세요. 그럼 이만..쓸데없이 긴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