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2022-02-21 22:48:32
1
둘째임신도 축하드려요.
전 너무 늦게 아이를 낳아서 그런지 몸이 많이 망가졌었거든요. 남편이 많이 도와줬는데도 너무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두돌쯤 되니 그제야 아 이런 게 하나 더 있음 좋겠다 싶어지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또 아플 자신도 없고.
또 바란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그냥 이 글 보자마자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글쓴님이 나이가 어떻게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아이를 낳고 회복하는데에,
정말 서서히 일년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거든요.
몸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대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https://steptohealth.co.kr/women-need-a-year-to-recover-after-childbirth/
물론 이 말이 뱃속의 아기를 부정한다는 말은 절대 절대 아니구요.
그냥 임신해도... 왜 내 감정이
내 스스로 컨트롤 안돼서 널뛰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에게
너 왜 내 마음을 몰라주니!! 라고 생각이 들수밖에 없는 건 그 마음이 당연한 거라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딱 임신 5개월 때. 그쯤이 초여름이었는데,
집이 이사를 해서 아직 에어컨을 설치 안했을때였어요.
우체국을 갔다 왔는데 집이 시원하지 않으니까
그게 너무 서러운 거예요. 아니 그게 뭐라고.
일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오열을 했고든요.
남편은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대요.
고작 집공기도 덥다는 걸로 남편 급 반차쓰고 와서
하 ㅋㅋㅋㅋ 가장 비싼 계절에 에어컨 샀어요....
울면서 에어컨 사러 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웃지만ㅠㅠㅠ 우..울지만...
안 사줬으면 평생 미워했을 지도 몰라요.
그런 거...죠.. 뭐.
우리 생리할때만해도 예민해지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온몸의 격변기를 겪는 그 임신을. 그 호르몬이 널뛰는 그 작업을. 다시 하고 계시는 중이시고.
그리고 전 지금 한 아이 육아만으로도.
충분히... 지쳐서 얘가 저한테 짜증내면 저도 삐져요
코로나라서 어린이집도 못가니까 지쳐서라는 핑계좀...대고 달게요 ㅠㅠㅠ...
출산만 하고 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오늘보다 내일이 더 힘든 게 육아일 줄이야...ㅋㅋㅋㅋ
그러니... 그 짜증 너무 이해가 가요.
딱 그때까지 저도 남편하고 싸우는 날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저도 모르게 욱해놓고 아차 싶어서
방금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내 호르몬이 그랬어. 하면서
풀곤했어요.
둘째 낳고는 좀 더 힘들긴할거예요.
그때는 잠시 도와줄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나 형제분들은 안 계신가요?
참 그리고 경제적 여건이 되신다면 복직은 고려해보시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결국 집에와서 풀게 되더라구요. 코로나에 걱정도 너무 되기도 하구요.
여튼....
결국은 다 지나갈 거예요.
저한텐 너무 힘들고 또 힘들고 더딘 시간이었는데.
남들은 다 금방 지나가는 시간이라고. 그 때가 정말 예쁠때니까 많이 안아주라고.
그 말을 딱 두돌쯤 되니까 잘 알겠어요.
가는 시간이 너무 아쉽단 그 말을요.
분명 쉽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좋은 엄마 되실 거예요! 순산하세요. 코로나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