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가라기보다는... 야심만만했지만 세계정세를 볼만한 그릇이 못 된 사람 정도? 서구열강+일본제국가 워낙 강성하긴 했지만 러시아와 청나라를 잘 이용하면 어떻게 한 두번의 위기는 넘길지언정 국권피탈까지는 안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며느리랑 정쟁하느라 국력날리고 경복궁 중건 시키느라 재정날리고... 악수중의 악수만 골라서 두는 이 능력자를 개혁가라고 보기에는 좀 민망하지요.
전수(傳授)라는 단어가 딱히 잘못됐다고는 생각이 안드는데요... 중국문화를 가져다 잘 다듬어 전수해주는것이 왜 나쁘게 들릴까요? '중국문화를 전수받아 꽃피운 한국문화, 한자와 불교의 전수를 통해서 통일왕조의 기반을 확립하고...' 교과서에도 이렇게 나오는데.... 말씀하신 의도는 일본문화에 한국이 100% 기여했으므로 일본인(당시 왜)들은 한국을 존경해야 한다. 이런 걸 비판하시는건 이해합니다. ^^
제가 생각하는 붕당은 정치력 소모전입니다. 중앙집권을 위해서 분봉을 하기보다는 녹봉으로 꾀어 당대의 지식인을 포섭하고 호족/지방 군벌의 발호를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였다고 봅니다. 이를 정치적으로 대립시키고 서로 견제하게 하지 않았다면 늘 정권에 대한 도전이 끊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로인해 백성들이 피폐해지는 것이겠죠. 왕실이 나뉘어서 다투고 외척이 정권을 쥐락펴락하고 외세에 기대어 국력이 갉아먹히는 것보다야 차라리 안에서 치열하게 치고 박고 싸우며 정화되는 것이 낫겠습니다.
저런 짓을 우리나라에선 '돈을 가지지 못한자'에 대한 박해로 이용하고 있지. 강남에 가면 천민 자본주의자들이 사는 아파트에 가면 참 많어. 학교 가는 길도 못가게 막고 오죽하면 애들이 왕따당하는 친구를 보호할려고 자기 집 갈때 데려가서 멀리 안돌아가게 하고 말이여. (애들이 어른보다 훨 낫구먼)
결국 임란시 왜군은 분리정책을 써서 현지민의 이동을 막고 지역주민임을 알 수 있는 표식을 뿌렸다고는 하나 이도 오래 못갑니다. 이미 난전에 휩싸여 사망한 사람들이 현지 점령군에 협조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결국 여기저기서 인구는 유출하고 산으로 숨어간 사람들은 조정의 소식을 듣게 되고 조직적으로 왜군을 괴롭히는 게릴라 = 의병이 됩니다. 현대전인 베트남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지 점령군은 현지 주민을 철저하게 포섭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축출될 수 밖에 없죠. 미국은 베트남에서 축출된 뼈아픈 상처를 잘 기억해서 이라크전에서는 후세인 체포 후 바로 민간정권을 수립하도록 많은 투자를 하고도 아직까지 끙끙대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조선 침략시 현지조달에서 약탈을 금지한 이유는 원정전에서 현지민의 도움이 없으면 장기전이 불리해지는 까닭을 잘 알기 때문이였습니다. 혼란한 전국시대를 거치며 장기전을 많이 겪은 그들로서는 현지민의 포섭이 없이는 단 1년도 못버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약탈을 한다면 일시적인 보급은 해결될지 모르나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선봉군/현지 점령군에게는 약탈을 엄격하게 금하고 현지민을 포섭하는 위무정책을 펴도록 지시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임란당시 부산진 함락후에 현지민의 위무선동정책이 일시 효과가 있기는 했을지 모르나 일본과는 정치체계가 엄연히 다르고 지방행정에 대한 의식이 완전히 다른데 아무리 호의를 베풀어봐야 될리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