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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09: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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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을 느낀다는 것과
그리고 그 잘못에 상처받은 사람에게 직접 가서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는 아마도 그 후자의 용기까지는 아직 나지 않은 상황이겠죠
그렇지만 충분히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고 거기에 대한 죄책감에서 오는 괴로움을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을 통해 토로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고 생면부지의 사람이 와서 손으로 똥을 싼다느니 하는 험담으로 대응한다면 저 사람의 기분이 어떨까요 과연
아마도 댓글을 단 사람의 의도는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글쓴이가 전 남친에게 가서 직접 말해라 이런 것이었던거 같은데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표현을 저딴 식으로 하면 누가 곧게 들어줄지 의문입니다
제3자가 보기에 묵직하고 무게감있는, 일리있는 비판일 수 있겠지만 저 글이 올라온 곳은 분명 그런 인민재판 분위기의 게시판은 아닐 겁니다
우리 돌직구를 빙자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입히는 그런 표현은 자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도 있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