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1
2018-08-21 19:53:01
4
사실 70~72년생들이 우리나라 인구 구조상 인구가 가장 많은 건 사실이고,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것도 사실은 맞아요, 제가 속한 세대이기도 하고요. 대학 들어가기도 어려웠고, 군 전역후 졸업즈음에는 IMF 온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취업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요. 지방대학을 나와도 수도권/대기업/금융권에 많이 취업되었거든요.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와서 외벌이를 하면서 저축해서 서울시 행정구역의 주소에 집을 살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였습니다. 생각만큼 불행한 세대가 아니었고, 실제 그런 걸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치열했지만..
등록금도 비교적 저렴해서 여름방학 한달만 막노동을 해도 사립대학 한 학기 학비 벌이가 가능했던 세대였어요.
그리고 급여차이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어디를 가든 1.5배 내외였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최상위층을 제외하고 부모도움으로 학비해결이 불가능해서 졸업과 동시에 수 천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끌어안고 졸업하지요. 시작부터 발목에 쇠사슬을 달고 출발합니다. 그나마 부모 세대의 경우 자녀가 주택을 구매하거나 하면 우리 때는 소를 팔던/밭을 팔던 조금이라도 보태 줄수 있는 여력이 부모들한테는 있었지만, 지금의 청년들 부모(50대)들은 그럴 여력이 전혀 없습니다.
어떤 세대가 더 힘든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