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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04: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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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라도 쭉 오래갔으면 좋겠음..
비록 성대결절과 대퇴부의 희귀병으로 인해 가수생활 끝날 뻔했지만..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다시 일어선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인간으로써 깊이 본받을 만함..
7집때 갑자기 머리 파마하고 핑클의 oasis 리메이크해서 나오길래 왜 저러나.. 했었는데.. 그런 고통을 감내한 줄은 몰랐음..
결국 7집때 팬들 엄청 돌아서고.. 팬들을 다시 잡기위해 다시 낸 앨범이...
7.5집.. '시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제목..
'Man on the Silver Mountain' - 속뜻은 아마, 돌아선 팬들에게서 느낀 살벌한 냉대를 혼자 감내해야하는 외로운 자신.. 쯤?
'떠나버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 팬들을 향한 질타 혹은 애원.. 땡깡은 아니겠지.. 상남자니까..ㅡㅡ;
'밤이면 밤마다' - 자신을 붙들어준 인순이님의 노래를 리메이크.
그 중 제일 충격적인 건.. 15, 16, 17번 트랙..
기존 노래를 다시 부른거 외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싶겠지만
노래 제목 끝 괄호 속의 단어 하나.. 'REmastering' ..
다른 가수의 노래도 아닌 자신의 노래를 리마스터했다고 적어놓음..
김경호는 죽었다고 말하고 돌아선 팬들에게.. 자신의 앨범을 사서 듣지 않을 팬들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은 한 가수의 절규로 보이진 않나..
한때 김경호라는 별이 화려하게 빛났었고 그 빛때문에 한때나마 즐거웠던 사람이라면,
김경호라는 별이 얼마나 아름답게 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기꺼울만 하지 않은가..
가수는 앨범을 찍어내는 기계가 아니다. 가수도 인간이다.
나이 먹으면 누구나 변할 수 있고, 그 변한 모습이 항상 달가울 수만은 없다.
답답해서 몇마디 적다보니 끝이 없을 것 같아 이만 씀..
지우긴 내 시간이 아깝고.. 그냥 반대나 눌러주시길.. 혹시 또 아나.. 동감하는 사람 한명이라도 있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