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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7 10: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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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배민이 요기요에 먹힌거랑은 상황이 좀달라요
요기요의 실 소유주인 DH는 전세계에서 배달사업을 하는 거대 기업인데
서구권에서는 성공했는데, 유달리 아시아권 사업은 죽을 쑤고 있었어요
요기요를 포함해서 아시아에 가진 기업만 두자릿수인데도요.
그래서 재작년 들어서 아시아에서 그나마 수익이 나던(!) 요기요에다가 자본을 밀어주고
아시아에서 제일 잘나가는 배달업체인 배민이랑 한번 싸움을 붙여 본거죠.
요기요가 배민을 자본으로 이길수 있으면, 다른 아시아 시장도 그럴 수 있을 것이고
자본을 수혈 받은 요기요가 배민을 못이기면 결국 죽쑤는거니까요.
결과적으론 요기요가 쿠폰빨로 이슈는 됬어도 배민의 아성을 넘을정도는 못됬죠.
이걸 본 DH에서 생각하길, 아시아쪽은 아시아 감성을 잘 아는 사람한테 운영을 맡겨야 될것 같다고한건데
문제는 지금 아시아에서 크게 성공한 배달 사업체가 배민밖에 없다고 할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하고 배민 경영진한테 말도 안되 보이는 딜을 건거죠.
"너네 회사 3/4은 투자 받은 지분이라 니들이 경영은 하고 있지만 어차피 니네 회사 아니잖아
내가 그 빚(기업 가치 5조 중 4조) 갚아줄게, 대신 너네가 배민 포함해서 아시아권 통채로 좀 운영해주라.
배민을 DH 산하로 넣고 기존 배민 경영진은 바지사장 만들려는 거아니냐고?
내가 그런 의심 없어지게 아시아쪽 지분도 통채로 너네한테 절반 드림.
아시아 지부가 통채로 바지기업아니냐고? 그럼 내가 본사 지분도 통크게 드림. 니네가 이제 본사 개인 최고 주주임."
세상에나 맙소사 말도 안될것 같은 이 딜이 통했네요?
결과적으로 배민이라는 회사는 DH산하로 들어가면서 요기요랑 형제 기업이 되는 형태지만
DH아시아 지부의 지분 절반은 배민 경영진이 받아 갔죠.
결국 배민은 그대로 계속 배민 경영진이 운영하고 있는거고
오히려 요기요가 갑작스럽게 기존 배민 경연진의 명령을 들어야하는 처지가 되었어요.
즉, 자본은 요기요의 모기업인 DH가 가져갔지만, 기존 배민 경영진의 경영권은 더 강해지고 더 넓어진거죠.
이제 배드엔딩이냐 해피엔딩이야는, 이게 소비자와 가맹 사업자들의 손해로 이어지냐 아니냐에 달려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