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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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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저는 그게 작성자님이 사과하고 죄송해야할 일인가 싶네요.
사람 마음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내가 마음에 든 사람이 여고생일 수도 있고, 애딸린 연상의 이혼녀일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제 연애관이 '남들 피해 안주는 선에서 둘만 좋으면 됐지'라서 그런지 작성자님도 마음이 있는 상황에서 매몰차게 거절하고 나올 필요까지 있었나 싶네요.
예전에 군대 다녀온 후 노래방에서 알바하는 대학생에게 여중생이 적극적으로 대쉬한다는 글이 베오베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은 결국 경찰인 어머니가 그 글의 작성자님에게 딸의 영어과외를 부탁하면서 '정식교제는 딸이 성인이 된 후부터겠지만 잘 지내달라'는 식으로 마무리 되었고 많은 추천을 받고 베오베에 갔었지요.
학원 강사를 오래할 생각이 있으셨다면 모를까, 어짜피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었고 학원 강사를 오래할 생각이 없었던 작성자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정식 교제는 학생이 성인이 된 후에 둘다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다시 생각해보는걸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작성자님은 평생에 다시 없을 인연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놓쳐버리게 된 걸지도 모릅니다.
(이야기 끝내자마자 학원을 때려치고 나오신건 정말 안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네요. 일본 진출 준비가 당장 눈앞에 닥친 시험같은 것도 아닐텐데, 퇴사 의사와 이유를 말하고 후임자를 구해달라고 하는 정식 퇴사 절차를 밟아야지 무턱대고 당일날 그만두는 것은 너무 책임감 없는 행동이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인 죄책감에 월급을 거절하신 것 같은데 정당하게 일한 대가는 왜 거절하신건지 학원만 이득을 봤네요...
게다가 작성자님을 좋아했던 학생은 자신의 고백 때문에 병결에 퇴사까지 하는 작성자님을 보면서 자기 때문인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