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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1 16: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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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탑니다. 경력 햇수로 치면 8년입니다.
작성자분께서 시원하게 말씀해 주시네요.
여자 운전자가 싫은게 아닙니다.
김여사가 싫은 겁니다.
가뜩이나 사고 나면 장비를 찼건 안찼건 일단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상황에서, 김여사님들의 예측불가능한 운전은 정말 목에 칼이 들어오는 듯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오토바이 있는 걸 뻔히 봐놓고 무턱대고 대가리 들이밀길래, 정지신호 기다렸다가 창문 두드려서 사람 죽이고 싶어서 그렇게 운전하느냐고 물었더만 '오토바이가 양보해야지. 차가 들어가잖아' 하며 오히려 제 잘못으로 만들던 분. 어이가 없어 교통법규 읊어가며 지금 내가 당신한테 욕해도 모자랄 상황이라고 하자 별꼴이라며 차창을 올리셨습니다.
자기가 뒤에서 받아놓고 상대가 사고 처음나서 당황하는 것 같으니까 연락처나 보험처리는 커녕 어떡해 어떡해만 외치며 도망가버린 분.(첫 사고였습니다. 나중에 아픈게 가라앉질 않아서 병원 가보니까 가슴팍 한가운데 있는 연골에 금이 갔더라구요.)
깜빡이 켜놓고 십분 가량을 직진만 하길래 깜빡이 켜놨다고 수신호로 지적하니 저한테 가운뎃손가락 치켜세우던 분. 깜빡이는 그래도 꺼주시더군요.
분명 내가 서있는 차선은 좌회전 없는 직진 상행 차선인데, 정확히 날 마주보며 역주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내신 분. 법이고 나발이고 일단 살고 봐야겠다 싶어서 정지선을 넘어 건너 차선으로 급히 변경했습니다.
자동차로 내 눈 앞에서 횡단보도를 차로 건너 유턴하시던 분. 제가 내려서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 손으로 오토바이 밀며 '걸어서' 걷고 있는걸 보고 자기도 괜찮겠다 싶었나봐요.
왕복 2차선에 중앙선이 실선인 도로에서, 차 냅다 주차해버리고 장 보러 정육점 들어가시길래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치자 '금방 갔다올건데 뭔 상관이냐' 하고 말씀하시며 동네 쓰레기 보듯 절 보시던 분. 결국 이 분 덕에 중앙선 넘어서 가야 했습니다.
분명히 내가 뒤에서 헤드라이트 반짝이며 서 있는데, 우회전으로 꺾어 들어가는 아파트 입구에서 급정거하더니 후진. 놀래서 클락션 울리며 뒤에 따라 들어가니까 뒤 보셔야 한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셨으면서, 지하주차장 내려가자마자 또 급정거 후 후진하시던 분. 집에 다와서 차에 깔릴 뻔 했습니다.
집에 잘 가다 또, 왕복2차선 중앙선 실선인 도로 한복판에 차가, 그것도 역방향으로 비상등 켜놓고 주차되어 있길래 어처구니가 없어서 운전자 나올 때까지 클락션 울렸더니 이 앞에 차 댈 데가 없어서 잠깐 대놨다고 변명하시던 분. 웃기는 건 건너편 그 차의 정방향도로 갓길에는 공간이 썩어났다는 거. 그냥 멀리 대놓는 게 싫어서 그런 비상식적인 곳에 대놓은 거였습니다.
싹-다 김여사 분들입니다. 말고도 미처 안쓴 것들, 더 있습니다. 어쩜 저나 제 지인들이랑 사고나셨던 김여사님들은 하나같이 보험사를 부르는 게 아니라 자기 남편, 자기 남자친구부터 부르는 건지. 게다가 말해보면 전화 시작멘트도 똑같아요. '여보/오빠, 나 오토바이랑 사고 났는데 어떡해?' .... 사고시 대처요령이나 방법도 모른 채, 일단 자기가 마음 편하고 보자는 어처구니없는 행동들. 여성 운전자라고 불릴 자격이 없어요.
맘같아서는 면허증 뺏고, 차키 뽑아서 한강에 던져버리고 싶어요. 왜냐구요? 자기만 법을 어기는 게 아니라, 남도 범법자로 만들어 버리는 걸로 모자라서 사람도 죽일 짓을 자기 편하자고 하거든요.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해대는 사람들을 존칭 써줘가며 사람 취급이라도 해주는 것을 오히려 우리 김여사님들은 고마워해야 할 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