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으시는 분들 중에도 소그룹치료라고 하는, 서로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자리에서 나가서 직장에 복귀할 것이 두렵다거나 다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스티그마(Stigma)라고 하는 사회적 낙인 효과입니다. 물론 예전보다 시선이 많이 온화해진 건 사실입니다만, 아직도 정신과 진료에 대해서는 커밍아웃, 아웃팅에 비할 만큼이나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정신이상자의 범죄율은 정상인보다 낮음에도(오히려 가해자가 될 확률보다는 피해자가 될 확률이 큼에도), 가해자가 정신과에 내원했다는 기록만 있으면 심한 말이 나옵니다. 강남역 사건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가해자에게도 심하게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어디 가둬놨어야 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정신병에 대한 치료라기 보다는 감금의 개념이었죠.
정신과 진료가 직장 생활이나 취업에 불이익이 될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러면 안 된다' 라고 답할 겁니다. 하지만 유치원이나 보육원 선생님, 교사, 의사, 군인 등등 직업인이 정신과적 진료를 받은 사람이다. 라고 한다면 '어떻게 정신병을 가진 그런 사람이 교직(등)을 맡을 수 있느냐, 그러니까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여론이 둘로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