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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살인]
- 이선경 -
집으로 돌아와 옷을 벗었다.
내 머리 속으로 들어와 하루 종일
벌들처럼 윙윙대며 쏘아대던 것들을
대강 모아다가 꾸깃꾸깃 뭉쳐 한쪽으로 집어던져놓고
머리에서부터 샤워물을 뿌려댄 후
침대로 기어 올라가
하룻밤쯤만큼
나 자신에 대한 살인을 결정한다.
나를 살해하면
내 머리와 가슴 속에 든 것들도 모두 함께 죽을 것이다.
나 죽거든, 그리움만은
꿈이란 놈이 상속하길 바란다는
유서를 거듭 고쳐 쓰다가
오늘의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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