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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60443
    작성자 : (^오^)
    추천 : 58
    조회수 : 5543
    IP : 118.44.***.107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5 23:42:55
    원글작성시간 : 2013/04/15 17:48:07
    http://todayhumor.com/?humorbest_660443 모바일
    경험담) 메신저 주의 스토킹

    혼자사는 여자분들이 경험하셨던 내용이나 그런거 보다가 저도 사람이 무섭다는걸

    알게된 일이 있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보시고 조심 또 조심 하시라고.


    제가 중학교 1학년때 버x버x, 지x 같은 메신저가 한참 유행했고, 

    채팅방에서 문자친구 같은것도 많이 구하고 그랬었습니다.

    어렸고, 인터넷 채팅하면서 나쁜사람은 거의 못봤었고 해서 조심성도 없었던지라.

    나쁜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못했죠


    그리고 같은 게임을 하던 길드 분들이랑 메신저 아이디를 공유했고

    그 중에 몇분은 정말 좋은 분들 같기도 하고 해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안할 때도 문자로 종종 안부도 묻고, 전화통화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중 유독 저에게 전화를 자주 하시던 고등학생 오빠분이 계셨는데 길드사냥간다거나

    게임 이벤트 하는 중이다 뭐 이런걸 전화로 알려주시곤 했습니다.

    어느날 인가 전화 하면서 평소답지 않게 굉장히 뜸을 들이더니 대뜸 좋아한다는 겁니다.


    게임에서 만난 사람이고 얼굴 한번 못봤는데 좋아한다는게 말이되나? 하는 생각에

    거절 했고, 그대로 그냥 아무일 없이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절 한 뒤로 이상하게 더 전화가 자주 오고 문자도 하루에 50통 넘게 보내고

    진짜 좋아한다 한번만 만나달라, 니 사는 곳에 찾아 가겠다. 

    얼굴보고 고백하면 받아줄래? 뭐 이런 내용 이었는데 

    그 집요함이 공포로 다가와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번호도 바꾸고 메신저도 탈퇴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바뀐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왜 번호 바꿨느냐

    나 이제 너 사는데 안다, 기다려라 만나러 가겠다. 

    그래서 거짓말 하지마라 주소 말해준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아느냐 하자 

    (물론, 메신저에 있는 개인정보는 비공개 상태였습니다.)


    문자로 너희집 근처에 옛날 기찻길 있고, 주변에 전문대 하나 있고 맞지?

    그 순간 와 진짜로 찾아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가만히 있질 못하겠고 정신나간 사람마냥 "어떡하지 나 어쩌면 좋아 아... 씨" 하면서

    중얼중얼 왔다갔다 하게 되더라구요.


     중학교 1학년일 때라 그런지 상황 파악도 안되고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부모님께 말하면 그러게 왜 게임이나 채팅같은걸 하냐고 혼날까봐 말도 못하겠고

    그냥 전화번호 차단하고, 게임도 탈퇴하고, 그 스토커가 알고있는 사이트도 전부 탈퇴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잠잠 해서 긴장의 끈도 느슨해질 무렵에 일이 터졌습니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버스터미널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누가 뒤에서 어깨를 탁! 하고 잡더라구요.

    그런데 여자손 같지 않고 묵직한 느낌에 '설마' 하면서 경직되는데 

    "진아(가명)"하고 낮게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도 못돌리겠더라구요. 

    (길드카페에 사진올린적이 있었는데 그걸로 알아본 것 같았습니다.)


    눈앞이 핑핑 돌고 와 내가 살다살다 진짜로 스토킹도 당하는구나 tv에서 본것처럼 같이 죽자고 하면

    어떡하지 도망이나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야! 찐! 뭐해? 이 사람 누군데?" 


     하는 친구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눈앞에 친구가 서서 저랑 제 어깨를 잡고있는 그사람을

    무서운 눈으로 번갈아 쳐다 보더라구요. 친구가 눈앞에 보이니까 눈물이 핑 도는데 

    그걸보고 제 친구가 저한테 들었던 이야기도 있고 낌새를 챘는지 소리를 빽 지르더라구요


    "도와주세요!! 변태야!!! 살려주세요!! 경찰 아저씨!!!!"  하면서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저랑 제 친구 있는 쪽으로 와서 그 사람을 붙잡고 "학생 괜찮아?" 하고 물어봐 주시고

    아무 일 없이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약속이고 뭐고 영화고 뭐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그 뒤로 그 스토커가 어떻게 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다시 보는 일은 없었습니다 전화도 안오구요.

    진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연락처 함부로 막 주고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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