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읽으시면서 사대주의라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로 드는 가수(밴드)들을 최소한 접하신 후에 반대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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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 먹으며 가창력 저하는 어쩔 수 없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할 뿐.
(1) Michael Jackson (팝의 황제)
이 사람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노래, 춤, 작사작곡(물론 프로듀스의 도움을 받았지만), 무대 설치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남자와 여자, 그리고 백인과 흑인을 섞은 듯이 한 때는 가녀리면서도 어느 때엔 정말 강하고 백인의 특색인 강한 고음이 나오면서도 흑인들이 잘하는 랩 수준의 음마저도 다 소화했습니다. 나이 어리신 분들은 이 사람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부카레스트 같은 라이브 통째로 보시면 열 분 중 아홉 분은 바로 팬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 아주 어릴 때 I'll be there, Ben과 같은 노래를 불렀으나 너무 그게 높자, 중음대에 더 치중하며 이전엔 안하던 춤을 연습하기 시작했음. 어릴 때에도 물론 심각하게 잘 부르긴 했으나, 어릴 때만큼의 고음이 안나오는 성인이 되서는 음색이 더 남자여자를 섞은 듯하게 바뀌었고 춤도 췄으며 샤우팅과도 비슷한 강한 음을 내지르기도 했음. 이외에도 많은데 간단히 말해서, 스타일을 여러모로 바꾸고 여러 것들을 추가로 배우고 갈고 닦은 것임. 물론.. 마잭도 history앨범쯤부터 립싱크로 따 때우고 기량이 좀 저하되긴 했음. 근데 그건 너무 나이 들었을 때니까..
(2) Rob Halford (락 최고 보컬리스트)
외국 락을 좋아하시는 분 중에 이 보컬리스트를 모른다면 어느 몇몇 장르로만 극히 국한해 들으시거나 아예 락을 모르실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롤링스톤즈부터 많은 저명한 잡지들에서, 최고 락 보컬리스트로 로버트 플랜드(레드 제플린)이나 프레디 머큐리(퀸) 등과 같이 계속 언급되는 가수인데요, 로버트 플랜트는 보컬의 여러 기술들의 창시자이고 퀸은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히트를 쳤으며 대중성도 갖추었는데 이 rob이 있던 judas priest는 그렇게까지 유명하지 못했죠. 헤비메탈 자체가 마이너니까요. 그럼에도 계속 회자되고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1950년 출생 후 1970년대 초반 데뷔
1970년대초반~중후반 : 아주 가느다란 바늘같은 고음. 중저음도 이후와 비교하면 더 얇음.
1970년대중후반~1980년대초반 : 목소리가 무지 굵어짐. 걸죽하고 쇳소리가 나기 시작함.
1983~1990년대초반 : 그 쇳소리와 원래 있던 고음이 합쳐짐. 높은데 굵고 낮은데 얇기도 함. 개인적으로 이때가 rob의 최절정기라고 생각함. 40살이 넘었는데도 20대도 절대 못지를 만큼 지를 수 있는 건 최고의 괴물로 생각하는 david wayne(metal church)와 이 사람이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유일.
그후 지금까지 :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전했으나 최근 들어 점점 힘들어지며 데스메탈 느낌이 나기까지 함.
=> 남들이었으면 몇 번이고 성대가 나가고 가수 인생 그만두고 할 만한데, 이 사람은 엄청나게 지르는 락 노래를 부르면서도(굳이 비교하면 모든 노래가 김경호 shout 같거나 더 심한 노래로 이루어져있다고 보면 됩니다. 콘서트도 정말 많이 했죠. 이 사람 샤우팅 듣다가 우리나라 락가수들 샤우팅 들으면 좀 그렇습니다) 계속 스타일을 바꾸어 나갑니다. 사실 몇 년동안 반짝했던 보컬들은 무지 많습니다. 제가 듣기에 이건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했던게 daniel haimen(lost horizon, heed), midnight(crimson glory) 등인데 모두 좀 지나면서 순식간에 기량이 저하하더군요. haimen은 잠수탔고 midnight은 약물 중독자라 그러긴 합니다만...그냥 가만히 소리만 지르다가 목소리 나가서 간 사람들 무지 많습니다. 굳이 옆나라 예를 들면.. 토시?
더 자세히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자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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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상은 넓고 천재는 정말 많다. 특히 잘하는 보컬은 상상을 초월하게 많다.
락은, 춤에서 비보이와도 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르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진기명기같은 장면이 많이 나오고 그 사이에 말도 안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제가 십 년 정도 동안 락을 들으며 접했던 밴드가 1500여 개(따로 정리해둔 폴더 개수때문에 셀 수 있었습니다) 였는데, 이정도 들었으면 좀 그만 나와야 되는데 아무리 뒤지고 또 뒤져도 실력자가 나옵니다.
근데 그 엄청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돈도 못 벌고 사라지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1) 이렇게 잘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TV에도 잘 못 나오고 슬프다 ㅠㅠ
=> 지금 우리나라 어느 가수보다 잘 부를 거 같은 사람도 데뷔했다가 실패해서 사라진 사람들 많습니다. 널리고 또 널렷습니다. 머라이어 케리는 잘 불러서 뜬 게 아닙니다. 아 물론 정말 잘 부르긴 하나 그 외의 많은 요인도 작용했죠.
요즘 나가수에서 많이 지르는 류가 나와서 말인데... Michael kiske(helloween, kiske), ralf scheepers(gamma ray, primal fear) 등의 멜로딕 스피드 메탈 쪽에서 유명했던 보컬들이 do i remember a life? 나 the silence 같은 노래 부르면 1등 다 쓸 거 같더군요... 특히 윤민수..감정 무지 넣은 건 둘째치고 그 억지로 억지로 올리려는 거 굉장히 좀 그렇습니다. 그정도 굵기와 음색으로 올리는 사람이 무엇보다 또 너무 많아요; 근데 문제는 그렇게 힘들게 안 올립니다. 예전엔 안그랬다는데 달랑 30살인데 그런 건 자기관리 부족입니다.
(2) 임재범은 외국가서도 통할 가수였다.
=> 글쎄요..... 뭐 꼭 안된다고는 못 말씀드리겠지만 동양 밴드가 외국에 가서 성공하려면 loudness처럼 아예 분위기로 파고들던가.. 굉장히 힘듭니다. 폼은 다 잡다가 galneryus나 xjapan처럼 조용히 자국이나 만만한 동양권 국가들에 가는 경우가 많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임재범 특이합니다. 근데 외국에 이정도로 특이한 보컬 부지기수입니다. 정말 많아요.
임재범 짐승의 소리라구요? 예 짐승 소리 맞는데... Metal church의 david wayne이 이쪽으로 유명하죠. 이 사람도 제대로 뜨지 못해서(한 때 metallica나 megadeth와 함께 3M으로 불리우기도 햇던 밴드지만 솔직히 그렇게 뜨지 못한 건 사실이죠) 쉬다가 21세기 들어 복귀헀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입니다. 굳이 임재범과 같은 짐승소리는 정말 찾기 힘들다고 해서 말씀드리는데 이런 사람도 있구요... 너무 많이 말하면(따로 혹시 댓글로 더 말씀해달라고 하시면 10명이상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저도 임재범-여러분 보며 정말 감동먹었엇는데...임재범은 그쪽으로 나가면 우리나라 노래 부르는 사람도 우리나라로 대체로 국한되니까 당해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락은 솔직히 좀 아닙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스타일, 외국에 많아요. 당시 임재범이 밴드 구성해서 한 노래나 그후 것들도... 제가 인정하는게 세계에서 히트치고 이런 건 아니겠지만, 여러모로 정말 많이 부족합니다..
"이정도면 특이하니 외국에도 없지 않을까?"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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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나이 먹으며 고음이나 지르는 게 힘들어지고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건 세계 최고로 유명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곧 닥쳐올 미래를 그냥 기다리고만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닦아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개인차도 있긴 하다. 하지만 어느 누구건 어느 타이밍 정도 되면 힘들다. 당연히 다가올 미래를 그냥 무시하지 말고 가다듬는 가수가 중년이고 말년이고 가수한다.
(밥 딜런처럼 하는 가수는 제외)
2. 외국에 너무도 잘하는 보컬들을 맨날 찾고 들어오다보니, 나가수에서 락한다면서(가요 제외) 들으면 대한민국 특유의 소울이라던지 드라마틱한 편곡 구성, 얘뜻한 가사가 아닌 다음에야 너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왜 외국을 굳이 비교하냐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K-리그보면서 "프리미어리그만큼 못하나? 아 답답하다." 우리나라 영화 보면서 "외국처럼 cg 죽이게 못하나?" 이런 말 하는 거와 매한가지인거다. 미안한 얘기지만 나가수에 나왔었고 나오고 있으면서 락을 헀던 사람들, 그들의 공연을 볼 때 딱 이 기분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생각나네.." 특히 보컬의 차이는 끝과 끝이었다. 김경호 예전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대단하긴 하다. 근데 그때를 무진장 추억하고 안타까워 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따로 팬이었으면 모르나 그 실력만을 두고봤을 때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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