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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3297
    작성자 : 아빠아빠손자
    추천 : 3
    조회수 : 478
    IP : 223.39.***.4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02/24 00:37:20
    http://todayhumor.com/?readers_33297 모바일
    손을 담그면 물이 몸의 연장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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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바닷가 벼랑 끝 누군가 꽂고 간 바람개비처럼 살았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내려다보인 갯바위엔 빨간 국화문이 오목하게 새겨져 있었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내 영혼의 모습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려 있었고, 바람이 준 것만 받아먹었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br></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눈알 부신 파아란 수평선</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흰 뱀이 쏴아 모래톱 치대는 울림</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외딴섬 물그림자를 사랑한 고래 숨 파공음에</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화들짝 산개하는 철새 떼, 총성이 유전자에 각인된 걸까?</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어머니신 바다 주름살 간격에 채워지는 윤슬의 미백</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만조가 찬다. 하혈은 물에 풀려도 멀게지지 않았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노을이 산통으로 보인 탓은</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만삭의 과부가 옥토끼를 낳을 터이긴 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음기가 탱천하고 달빛 아래서만 드러나는 조개</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펄을 모아 진주 만드는 무지개색 압력</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진흙 속 진주와 칠흑 속 만월이 상통한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밤새 꽃이 되었던 뭇별의 향기</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혜성 충돌을 담은 눈초리</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미증유의 운석우가 퐁당퐁당</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가루로 변하는 꿈속 세계와 동시에 조립되는 벽지 곰팡이</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끔벅끔벅 천장에서 이마까지 깃털 하나가 아련한 잔상으로 사라져</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br></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내 육체의 모습은 납작한 고독 속에서 무게가 있는 어둠을 받아먹었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배를 가르면 흑진주가 있을 것이다. 모르핀 향 짙은.</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신경계가 마비된 후 찾아오는 탈력, 물처럼 마디를 알 수 없는 몸의 느낌에서 겨우 건져진 손가락 끝</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바람이 부는 쪽을 상상한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br></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아픈 게 없으면 욕심 없이 살고 싶었다</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그저 하늘 아래 있는 것만으로 제구실 하는</font></div> <div><font color="#333333" face="Dotum">바람개비처럼</font></div></div></div></div></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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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24 01:48:05  121.147.***.206  방랑돌  721556
    [2] 2019/02/25 03:45:57  172.68.***.73  레콜이  87565
    [3] 2019/02/25 09:52:40  49.163.***.61  15번지  7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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