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금성, 2004년 4월 23일 9시 30분경 경북 구미시
구평동 우리집 근처에서 촬영>

달과 금성이 함께 보이길래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보았습니다.

그 둘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자 두 번째로 가까운
천체이고

동시에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13등성)이자 두 번째로
밝은 별(-4.3등성)이죠.

그리스 사람들은 태양계의 구성원들의 이름을 자신들의
신의 이름을 따와서 지었고

그 전통에 따라 현재까지도 새로 발견되는 태양계 구성원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의 이름을 붙이는데

금성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서 옛 그리스 사람들은

금성을 아름다운 미의 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붙였고 이 이름의
영어식 발음이 바로 비너스입니다.

하지만 금성의 실상은 두터운 황산 구름 속에 표면 온도는
400도가 넘는 작열하는 지옥입니다.

여성들의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무서움이라고나 할까요.........

<목성, 2004년 4월 23일 9시 35분경 경북 구미시 구평동
우리집 근처에서 촬영>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중에 하나인 목성.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만큼

고대 그리스 인들은 목성을 제왕이라고 생각하여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이름을 붙였고 이 제우스의 영어식
발음이 주피터입니다.

현재 목성과 금성 사이에는 토성과 화성이 있습니다.

즉 밤하늘에는 서쪽 하늘부터 시작해서 금성->화성->토성->목성의
순서로

떠 있습니다. 

2003년 8월에는 화성이 지구에 가장 가깝게 근접하여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고

그때 화성은 무려 -2.9등성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화성이 지구와 많이 떨어져서 어두워지고 도시의
대기 상태도 안 좋아

화성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2003년 8월의 화성은 정말 빨간색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옛 그리스 사람들은 이 화성의 빨간색이 피의 색이라고
생각하여

화성을 불길한 것 또는 전쟁의 상징으로 여겼고

그래서 화성에는 전쟁의 신인 아레스 (영어식 발음 :
마아즈)의 이름을 붙였었죠.

참고로 5월 15일을 전후한 며칠동안 새벽에 수성이 관측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본인의 생애 처음으로 수성을 관측할 적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수성은 태양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지평선에서 해지기
전 1시간 정도나 해뜨기 전 한시간

정도만 관찰이 가능할 정도로 관찰 가능시간이 극히 짧고

또 88일만에 태양을 한바퀴 돌 정도로 빨리 공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위치도 매우 빨리 바뀌어 수성의 관찰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게다가 항상 태양을 따라다니므로 지평선 근처에서만
관찰이 가능한데

지평선 근처의 노을 등도 관찰을 방해하죠.

그래서 수성을 본다는 것은 천문학자들조차도 매우 힘든
일이죠. 

옛 그리스 사람들은 수성이 이토록 빨리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심부름을 하기 위해 날개달린 신을 신고 재빠르게
돌아다니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 (영어식 발음 : 머큐리)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매리너호 10호가 촬영한 수성>

수성에서 태양을 보면 지구에서 볼 때보다 3배가 더 크게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행성이나 위성의 이름들은 참으로 잘 짓는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얼음속에 갇혀버린 변방의 외로운 나그네인

명왕성에는 어두컴컴한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지옥의 신인 하데스(영어식 발음 : 플루토)가 붙었고

명왕성의 위성에는 하데스에게 죽인 인간의 영혼을 데려다주는 뱃사공이자 저승사자인
샤론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