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hanlmin/76 김광수 경제연구소 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에서 퍼온 글입니다.
제1종의 오류를 피하는 길
5월 23일 안양지역 시민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방이 개설되었습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안양에 거주하시는 20여분 가량이 참석하셔서 시골맨발님께서 준비해주신 물가 문제에 대한 발제와 저의 인사 말씀을 진지하게 경청해주셨습니다. 앞으로 공부방을 운영해주실 자원봉사자도 구성이 되었습니다.
먼저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불구하고 시골맨발님께서 <경제시평> 자료와 자체 조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물가 문제에 대해 알기 쉽게 잘 정리해서 발표해주셨습니다. 시골맨발님은 부천공부방을 주관하시고 계시는데 생업에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발제를 해주신 것입니다. 시골맨발님께 마음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어서 공부방을 운영해주실 집행부를 선발하였습니다. 우선 두 분께서 자발적으로 공동대표를 맡아주시기로 하셨으며 참석한 대학생들이 도와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께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시도록 하여 안양 공부방을 발전시켜가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제가 인사말씀을 드렸습니다. 원래는 미국의 QE2대책 문제에 관한 경제시평 자료를 소개해드릴 예정이었으나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공부방 장소인 안양 민들레영토의 시설이 좋지 못하여 안양 공부방 개설 축하인사 말씀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안양 공부방에 통계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참석하였기 때문에 통계학에서 가설 기각의 판단 지표로 삼는 제1종의 오류와 제2종의 오류 두 가지를 예로 들어 개인과 사회의 선택 문제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제1종의 오류란 사실이 아닌데 사실인 것으로 간주해버리는 잘못을 말합니다. 예컨데 약효가 없는데 약효가 있다고 한다든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인데 오를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나 또는 범인이 아닌데 범인으로 간주해버리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준비된 경제전문가도 아닌데 준비된 경제대통령으로 간주해버리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나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2종의 오류는 이와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데 약효가 있는데도 약효가 없다고 한다든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가격이 오르는데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나 또는 범인인데 범인이 아니라고 간주해버리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준비된 경제전문가인데 준비된 경제대통령이 아니라고 간주해버리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학에서는 제1종의 오류를 '치명적 오류(fatal error)'로 간주합니다. 매우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효가 없는 신약을 약효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버리면 환자를 죽일 수 있습니다. 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데 오를 것으로 간주해버리면 파산할 수 있습니다. 범인이 아닌 사람을 범인으로 간주해버리면 무고한 사람을 가둘 수 있습니다. 준비도 안되고 경제전문가도 아닌데 준비된 경제대통령으로 간주해버리면 나라를 말아 먹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1종의 오류는 한번 범해버리면 그 피해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거의 회복 불능할 정도로 말입니다. 약효 없는 약을 약효 있는 것처럼 잘못 투여하여 치료 가능한 환자를 죽인다든지, 준비도 안되고 경제전문가도 아닌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뽑아 나라를 말아먹게 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제2종의 오류는 그 오류를 범하더라도 다음에 다시 한번 하면 되는 기회손실 정도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피해가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통계학에서는 제1종의 오류를 범할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어떤 주장(가설)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를 평가합니다. 준비된 경제대통령이라는 주장(가설)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게 되면, 실제로는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뽑아버리는 제1종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를 하여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세 변동을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준비된 경제대통령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필요합니다. 작금의 한국 사회에는 온갖 사기적이고 기만적인 거짓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갈수록 일반국민들은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없다면 개인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제1종의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거짓 정보를 양산해내는 자들은 이것을 노리고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정보를 양산하여 일반 국민들이 제1종의 오류를 범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과 탐욕을 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제1종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넘쳐나는 정보를 그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이미 대다수 언론들은 사익화되고 기득권화 되어 거짓정보를 양산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접하시고자 하신다면 저희 연구소의 <경제시평>을 참조하시거나 포럼의 공부방 모임에 오셔서 함께 공부하십시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 무엇이 거짓정보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의 전국 각 지역 공부방은 각 지역의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공부하시는 시민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싼 등록금도 수업료도 없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공부방은 참여하시는 분들의 자발적인 봉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부방에 오셔서 함께 공부하시어 진실되고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개인 차원에서든 국가 차원에서든 제1종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안양 공부방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안양 공부방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