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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78636
    작성자 : 와룡대장
    추천 : 1
    조회수 : 641
    IP : 58.76.***.1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5/10 23:35:28
    http://todayhumor.com/?lovestory_78636 모바일
    [bgm] 달 밝은 밤이다.(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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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암전이 된것 마냥 밤하늘은 온통 깜깜한데

    달은 환하게 한켠을 비추고 있다.

    우울한 밤이다.

    내 우울한 의식,

    그 기저에 깔린 주된 원인은

    역시나 그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열등한 피지컬

    165 남짓한 비루하고 한미한 체격에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아

    내 스스로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지친다.

    그만두고 싶다.

    한 줌 의욕마저 다 소진해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담배나 피우며 텅 빈 방 안

    차가운 바닥에 누워 새하얀 벽지의 

    천장을 공허히 바라보고만 싶을 뿐이다.

    미래니 비전이니 하는 것들 모조리 다 잊어버린 채로

    마냥 멍때리며 천장이나 올려다 보고 싶다...

    밖에선 그저

    아무 걱정없는 호인내지는 한량인 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춰보면 

    매번 느껴지는 자괴감,

    그것 아래 짙게 깔린 

    직관적, 본능적 열등함에서

    도저히 헤어나올 길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아침에 집 밖을 나서고부터 밤에 잠이 들기 전까지

    온 세상이 날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갑갑함을 느낀다.

    매 분 매 초 

    이 갑갑함은 구덩이에 빠진 것 마냥 나를 억누르고 짓뭉겐다.

    벗어나오려 발버둥 쳐보지만 도무지 헤어나올 길은 

    보이지 않는다.

    분하냐?

    억울하냐?

    쥐뿔도 없는 한낱 자존심에 못 견디겠냐?

    이런 내 처지가 분하고 억울하냐고 반문해도

    해답이나 탈출구는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분하지 않다.

    억울하지 않다.

    왜냐

    하자있는 불량품은 소각되는 것이 필연이기에

    열등하기 때문에 도태당하는 것이 숙명이기에

    이 같은 불변의 진리를

    그저 납득하려 애 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석한 심정은 감출 길이 없으니 더 괴로운 것 아니겠냐...

    달은 저리도 환하게 밤하늘을 밝히는데

    나는 그저 새하얀 벽지의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그 천장은 언제나 내 머리위에서 

    밤하늘을 밝히는 달을 대신해 나를 비춰준다.

    달은 밝지만

    나는 천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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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1 11:20:19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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