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이번 시위는 12월 5일을 정점으로 찍고 그 뒤로 흐지부지 됩니다.</div> <div>좀 더 간다 쳐도 딱 연말 전에 한두 번 다 하고 끝이에요.</div> <div><br></div> <div>왜냐구요?</div> <div>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div> <div><br></div> <div>광우병 때도 세월호 때도 늘 그랬잖습니까.</div> <div>맨날 몇월 항쟁 재현을 하니 어쩌니 하면서 총궐기하고 </div> <div>그 다음은? 그 다음은 어떻게 됐나요?</div> <div><br></div> <div>평화집회 고집하는 분들 바람대로 갑자기 온 시민들이 진실을 깨닫고</div> <div>뛰쳐나와 시위에 동참해줬습니까?</div> <div>언론이 제정신차리고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했나요?</div> <div><br></div> <div>결국 크게 시위 한번 했다는 거 만족하고 흐지부지 넘어갔잖아요.</div> <div>다음 선거 때 두고 보자 하면서.</div> <div><br></div> <div>그리고 뭐가 바뀌었습니까?</div> <div><br></div> <div>아~ 민주주의는 원래 그런 거라구요?</div> <div>불의와 부정 뒤집으려면 아무리 오래 걸려도 여론을 모으고 선거를 통해 해야한다구요.</div> <div>상대는 준법과 민주적 절차는 개뿔 신경도 안 쓰는데 우리들끼리 용쓴다고 그게 됩니까?</div> <div><br></div> <div>상대와 같은 수준이 되고 싶지 않아서요?</div> <div>여러분이 그 도덕적 결벽성 추구하고 있는 동안 이 나라 작살난 꼴 좀 보세요.</div> <div>민주주의의 발전은커녕 제3공화국으로 회귀한 현실을 좀 직시하라구요.</div> <div><br></div> <div>우리가 꽃들고 태극기 들고 평화집회 하면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줄 거라구요?</div> <div>그런 국민이었으면 세월호 참사로 수백 명의 아이들일 죽었을 때 진작 일어났죠.</div> <div><br></div> <div>개 맞듯이 맞아도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평화를 부르짖으면 감동해줄 거 같습니까?</div> <div>진실을 깨닫고 거리로 나와줄 거 같아요?</div> <div>그런 일은 요즘 헐리우드 영화에도 안 나와요.</div> <div>일본 만화에나 나올 일이지.</div> <div><br></div> <div>전세계 언론이 아무리 집중해도 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써요.</div> <div>우리가 아무리 평화 집회한들 언론이 그걸 제대로 다뤄줄 거 같습니까?</div> <div>프락치 몇 명 날뛰면 또 그것만 포착해서 대서특필하겠죠.</div> <div>그 수많은 집회 참가자 중에 숨어 있는 프락치 다 잡아낼 수 있어요?</div> <div>프락치가 아니더라도 흥분해서 날뛰는 시위대 다 통제할 수 있어요?</div> <div>모두가 한마음으로 한 손에 꽃들고 손에 손잡고 평화로운 시위하는 건</div> <div>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죽창이라도 들라는 소리냐구요?</div> <div><br></div> <div>필요하면 죽창이 아니라 트럭으로라도 들이받아서 경찰 차벽 부수고 돌파해야죠.</div> <div>그날, 12월 5일 제대로 돌파 못하면 더 이상의 제대로된 시위는 없어요.</div> <div>지금까지 전례가 그랬는데 그걸 왜 계속 부정합니까?</div> <div>그 다음엔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쓸려서 술이나 진탕 먹고</div> <div>블프&클스마스 직구로 구한 상품이나 만지작거리면서 할만큼 했다고 자위하겠죠.</div> <div><br></div>폭력적으로 나가면 그들에게 책 잡힐 빌미만 제공하는 거라구요? <div>더 과격한 진압을 부를 거라구요?</div> <div>그렇겠죠.</div> <div>그러면 이쪽도 그만큼 더 강하게 나가야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갈 때까지 가야 한다구요. 서로 물러설 자리가 없을 때까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들이 간신히 쓰고 있는 민주주의의 가면을 벗고 본색을 드러내서 독재국가처럼 시민을 탄압하든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니면 우리 요구를 들어주든지 둘 중 하나의 선택 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가야 한단 말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거 못하면 반복이에요.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차츰차츰 나아진다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건 우리 머릿속에서만 벌어지는 일 아닙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들이 만든 시스템 안에서 저들을 이길 수 있을 거 같아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중에 자식들에게 </span></div> <div>'저때 우리도 현장에 있었지. 우린 불의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평화로운 시위를 추구했어.'</div> <div>그런 감상적인 무용담이나 들려줄 겁니까?</div> <div>자식들은 지금보다 더 한 지옥불반도에서 살고 있을 텐데요?</div> <div><br></div> <div>아닐 거 같아요?</div> <div>여러분이 기대하는 미래의 유권자들</div> <div>지금 중고등학생들 한 반에 40% 이상이 일베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늘어날 텐데요?</div> <div>앞으로는 국정화 교과서로 배울 텐데요?</div> <div><br></div> <div>그때 누가 그린 세상이 올 거 같습니까?</div> <div> <div><br></div> <div><br><div><br></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