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자전거 거치대에 뒀는데 차량이 후진을 하다가 들이 받은 글을 오전에 썼었네요.
회사 차량이고 운전자는 50대 초반 xx국장
흔히 일반 회사에서 부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가 속해 있는 부서와는 다른 곳입니다.
우리 회사는 주차장 부자라 뿌듯. 50대 수용에 20여대만 차를 대니 널널한 장소라 더 뿌듯.
외부인 주차하고 가도 관여 안하니 이것도 뿌듯.
월급이 적은건 안뿌듯.
대상이 대상이다보니까 경찰에 신고할까 아니면 먼저 말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직원분들에게 먼저 알렸더니 경찰에 신고해라. 보험 처리를 해라. 하길래
범인이 xx국장이 그런것 같다고 하니 갑자기 다들 바쁘시더라고요.
갑자기 다들 바쁘셔서 제 사무실로 내려와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이걸 어케 조지지?
전 이런 일에 관대한 사람입니다.
일주일전에도 회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처자가 주차해 있는 제 차를 꿍~ 해서 많이 찌그러지진 않아
그냥 보내주기도 했어요. 이번에도 보니까 그다지 부서진곳도 없는것 같은데.....
평소 행실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화가 나더라고요..
이 사람이 과연 어떤 대답을 할지가 궁금하기도 해서 고심 끝에 일단 그 국장실로 올라갔네요.
혹시 모를 인실ㅈ 시전을 위해 한손엔 휴대폰을 쥐고 녹음기 어플을 돌려놓은건 비밀.
헛소리만 해봐. 님은 즉시 감사실 제보 ㄱㄱ 조기 명퇴 ㅅㄱ(사악)
가면서도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의 인성이라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예상 답변.
1. 주차장인데 왜 거기에 자전거를 세워두느냐? 니 잘못이다.
2. 거기 관용 차량 대놓는 곳인데 왜 자전거를 세워두느냐? 니 잘못이다.
3. 그래? 보험처리 해라.
4. 정말 미안하다. 못봤는데 자전거는 많이 부서지진 않았나? 정말 미안하다.
5. 관용차량 대놓는 곳에 왜 자전거가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담당자에게 말해서 자전거 거치대를 옮기길테니
거기에 자전거 세우지 마라.
뭐 대략 이정도로 압축이 되었는데 일반적으론 4번이 정답이죠. 정상인이라면~~
(똑똑)
나 : 안녕하세요? 혹시 아까 주차하실때 무슨 소리 못들으셨나요? 제 자전거를 받으셨던데요.
국장 : 뭔소리야? 자전거라니? 거기에 왜 자전거가 있어?
나 : 아뇨 자전거 거치대에 거치해뒀는데 후진하다가 제 자전거와 충돌하고 자전거 거치대까지 뒤로 밀려있더라고요
이정도 충돌이면 혹시 아시지 않는가 해서요.
국장 : 자전거를 왜 거기에 세워? 내가 담당자한테 말해서 거치대를 옮기라고 할테니까 거기다 세우지 마.
나 : 아뇨 (창문쪽에서 보이니까)여기서 보이는데 일단 보시고 저렇게 충돌을 했더라고요.
국장 : (의자에 앉아 보지도 않고)부서졌어? 그럼 보험 처리해.
나 : 부서지진 않은것 같은데 자전거를 움직일 수가 없네요. 낑.겨.서!!
국장 : (자동차키 주면서) 왜 거기에 자전거를 세우는지 이해가 안가네.
나 : 벙찜.
니가 가서 차빼. 자전거 안움직인다며? 그리고 주차장은 자동차 세우는 곳이야. 왜 거기 세워둬.
이렇게 요약이 되더군요. 히밤 ㅋ
뻔히 이런 말 나올줄 알고 간거지만 사과조차 하지 않는 자세 보니까 더욱 착잡하더군요.
결국 차를 빼고 제 자전거를 구출했네요. 타이어 휠은 이상 없어 보이는데... 뭐 이상없겠죠~~
그렇게 차 빼고 키 다시 국장실 가서 주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 하고 나왔습니다.
역시나 등뒤로는 망가졌으면 보험처리해~라는 말이 뒷통수에 날아오네요.
바로 점심 먹으로 갔습니다.
아까 바쁘셨던 직원 분들은 같이 점심먹으면서
뒷담화를 심각하게 해주시네요. 어떤 부류인지 알고는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금 내부 직원들에게 인증을 해준 내가 자랑스럽다기 보단 인실ㅈ 시전을 못한 쫄보라 슬픔.
그리고....
차는 옆으로 꺼져주세요라는 영역 표시를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넓은 다른 자리 두고 굳이 저 옆자리에 다시 주차를 하네요.
요약
1. 자전거 세워뒀는데 국장이 후진하다 밀어버림.
2. 범인인 국장은 거기 자전거가 왜섬?? 아몰랑~
3. 어차피 사과는 기대도 안했어. 그래서 자동차 꺼져 영역 표시.
